민주통합당 군산지역 최종 경선에 진출할 후보는 누구일까? 이 물음에 명쾌한 답을 내리긴 어려울 것 같다.

다만 2배수 혹은 3배수 경선 진출 후보 발표가 금명간 예정됐기 때문에 그 이전엔 예측 수준에 불과하다.

 민주통합당 공심위는 지난 2일 오후 2시 50분 군산지역 총선 예비후보 강봉균, 김관영, 신영대, 함운경 등 4명을 대상으로 후보별 심층 면접을 벌였다.

 이날 면접은 생생하게 진행됐으며, 특정 후보에 대해서는 위원들의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진 것으로 현장 참석자가 전했다.

 그러나 관건은 공심위의 핵심인물들이 예전 ‘민주화 운동을 했던 인사’들과 이른바 ‘친노 세력과 486세대’들인 것을 감안하면 이 면접에서의 후보별 인적 유·불리를 가늠해 볼 수는 있다.

그만큼 이번 컷오프의 결과를 공심위원들이 쥐고 있다고 해도 틀린 해석이 아니라는 반증이다.

 우선은 서울대 재학시절 ‘부산 미문화원 사건’으로 반미운동에 불을 당긴 함운경 후보가 눈에 띈다.

그는 지난달 29일 예정됐던 공심위 면접 일정이 연기되자 서울에 머물면서 같은 ‘운동권’ 출신 인사들을 통해 공심위원들의 마음을 사기 위해 분주히 움직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함 후보는 군산에서 벌어진 불법 선거운동과 자신과는 무관한 일이라는 해명과 함께 민주당의 정체성과 민주화에 대한 기여도 등에서 자신이 적합하다는 점을 공심위원들에게 인식시키는 데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대한 공심위의 반응도 비슷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일 면접에서도 말하자면 ‘코드가 비슷한 위원’들이 ‘말썽의 소지가 많은 부분’에 대해 특별한 문제 제기 없이 지나갔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변의 주인공으로 점쳐져 왔던 ‘친노 세력’의 후광을 받는 신영대 후보의 약진도 눈부시다.

이번 예비후보 집단 면접의 가장 큰 수혜자는 신영대 후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면접장 분위기가 가장 좋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에 대한 기여도와 충성도, 그리고 정치 개혁에 대한 평가가 우수한 것으로 전해진 신 후보는 면접장에서 가벼운 조크를 겸한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로 면접관들을 리드해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강봉균 후보 또한 3선 의원의 관록을 통해 면접을 이끌어 간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의 물갈이 여론을 놓고 벌어진 면접관들과의 미묘한 신경전을 빼면 합격점을 받은 셈이다.

 그러나 강 후보의 개인적인 능력이나 지역에서의 지지도만으로 이 컷오프를 헤쳐 나가기 쉽지 않으리란 조심스런 분석도 나오고 있다.

 면접관들도 이 점에 대해 지극히 조심스런 질문을 던졌고 강 후보 또한 자신의 심경이나 지금의 정치 상항에 대한 견해를 허심탄회하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찍 군산에 내려와 총선 준비를 해온 김관영 후보도 특유의 친화력을 동원해 면접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면접을 본 공심위 주축들이 정치에 대한 견해나 철학적인 부분에서 김 후보와는 약간은 빗나간 듯이 보였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 이에 따라 단기간에 인지도를 높이면서 약진해 온 김 후보의 지역적 발판이 공심위원들에게 어떻게 어필될지가 관건이라는 게 안팎의 평가다.

특히 김 후보에 대해서는 면접관들이 호의와 비호의로 뚜렷이 구분되는 얼굴색을 보였다는 분위기여서 그 이면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민주당 공심위는 이번 면접 결과와 여론 조사를 종합해 최종 경선전에 진출할 후보를 놓고 고심할 것이다.

이르면 5일을 전후해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이 이번 호남지역 경선 후보 선출의 가이드라인을 ‘당에 대한 기여도와 충성도’ 등에 가장 큰 배점을 한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희미하게나마 가늠해 볼 수는 있다.

 그러나 결과는 예측불허다.

그만큼 후보들이 독특한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오랜만에 군산의 정치가에 생기가 돌고 있다.

/군산=채명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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