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달력 만들고 싶어도 주문이 없네요”










“내년 달력 만들고 싶어도 주문이 없네요”

세계적인 경기불황의 영향으로 달력과 연하장 등을 제작하는 인쇄업계가 일년 중 최대 대목을 놓치고 있다.

이는 주요 고객인 기업체들이 경비절감을 위해 홍보용·외부 증정용 달력제작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올 연말 평범한 서민들은 화려한 사진이나 유명화가의 작품이 실린 대형 달력은 고사하고 탁상용이나
소형 달력조차 구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매년 10여건 이상의 달력제작 주문을 받아온 전주 A업체의 경우 주문이 몰리는
11월은 물론 이달 초까지 단 2건만 의뢰 받은 채 '대목'을 넘긴 상태다.

다른 B인쇄업체도 해마다 연말 달력제작이 연간 매출액의 20%가량을 차지했으나
올해는 IMF직후보다도 20~30%가량 주문이 줄었으며 그나마 주문량도 100~500부 내외의 소규모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달력의 내용도 크게 달라져 기업홍보용 사진이나 값이 상대적으로 싼 그림을 넣어 제작한 달력과 숫자만 표기된
달력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 일부 팬시점과 쇼핑몰,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는 벽걸이용 달력 대신 재활용이
가능하거나 컴퓨터를 이용해 무료로 다운 받아 사용할 수 있는 컬러 캐릭터달력이나 건강관리법, 식이요법 등 다양한 정보가 함께 들어있는 정보 제공형
달력, 거울이 부착된 탁상용 달력 등 각종 아이디어상품 달력도 출시되고 있다.

한 인쇄업체 관계자는“도내 인쇄업체에는 지역 중소기업이나 소규모 업소에서의 달력제작 주문이 대부분이어서
경기가 어려우면 금방 매출하락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김영무 기자kim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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