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전라도 남원 동학농민혁명’ 도서 ‘전라도 남원 동학농민혁명’ -탑, 사진 있어요 호남 동학의 출발지로 거론되는 전북 남원을 동학농민혁명의 중요한 요충지로 다룬 책이 나왔다. ‘전라도 남원 동학농민혁명’(모시는 사람들)은 각 지역의 동학에 대해 알아보고자 기획된 동학학회의 두 번째 책이다. 최민자 성신여대 교수를 비롯해 이이화 전 역사문제연구소장과 신영우 충북대 교수, 이병규 동학농민혁명 기념재단 연구조사부장 등이 참여해 엮은 이 책에선 남원 지역에서 태동한 동학의 정체성과 의의를 밝히고 있다. 동학 교조 최제우(수운) 선생은 전라도 남원에서 동학 경전을 저술하며 동학의 교리를 완성했다. 이때 편찬된 ‘논학문’에서 처음으로 ‘동학’이라는 명칭이 쓰였다. 또한 남원은 189
43년간 교직에서 아이들을 사랑으로 가르쳐 온 고정자 작가의 인생 이야기가 담긴 수필집 ‘일어나 뒤돌아서 감사하라’(신아출판사)가 출간됐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천직으로 알고 살아온 작가의 수수하지만 진실된 이야기가 담긴 이번 수필집은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그간 그의 손을 거쳐간 아이들을 향한 애정이 담뿍 묻어있다. 적게는 수천 명의 학생들을 사랑으로 훈육했을 작가의 애정 어린 글귀를 곳곳에서 찾아보는 것 역시 이 책을 읽는 묘미다. 스승의 삶으로 살아온 역사만큼의 작가 개인의 역사도 충실히 담아냈다. 작가는 인사를 통해 “마음을 비우는 일, 내려놓는 일이 이렇게 어렵다는 것을 이 나이가 되어서야 겨우 알게 됐다
‘나는 저널리즘은 물질적 보수 이상의 무엇, 단순한 생활 방편 이상의 어떤 높은 가치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내가 얻은 결론은 저널리즘이 비단 하나의 직업일 뿐만 아니라 가치 있는 삶의 길이라는 것이다. 사회를 위하여 봉사한다는 마음 없이 들어가서는 안 되는 직업이라는 점이다. (중략) 나는 저널리즘이 어느 직업보다 고결한 직업임을 자위하고 싶고 고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제1부 젊은 기자에게 보내는 글 中 격변하는 시대의 기록자로 살았던 언론인 박권상(1929-2014) 선생의 칼럼집 ‘박권상 언론학’(상상나무)이 출간됐다. 전북 부안 출생인 그는 1952년 6월 한국전쟁이 한창이
겨울의 끝자락에 선 2월 마지막 주, 독자들의 마음에 봄바람을 불러 일으켜 줄 시집들이 연이어 출간됐다. 떠나가는 겨울을 배웅하고 다가오는 봄을 맞이하는 시인들의 마음을 담은 시집들을 소개한다. ▲이대준 시인의 ‘어느 여름날의 꿈’ 전주의 한 고등학교 국어선생님으로 재직하며 아름다운 시를 전하고 있는 이대준 시인의 시집 ‘어느 여름날의 꿈’(신아출판사). 각박한 현실 속에서도 시를 향한 애정과 관심을 놓지 않고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온 그의 시집은 그래서인지 알찬 시들을 다수 만날 수 있다. 은사의 추천으로 그간 써둔 글을 엮어 낸 시집이라고 겸손하게 말하는 시인이지만 그의 시는 순수하고 꾸밈이 없다.
희망과 긍정의 청년 오토다케 히로타다를 만난 건 내 인생의 행운이었다. 무뚝뚝하고 반항하는 것이 청춘의 당연한 향유인 양 건방을 자양분 삼던 내 인생의 축을 바꿔준 책인 ‘오체불만족’은 팔다리가 없는 선천적 장애인인 오토다케의 자서전이다. 표지부터 인상적이다. 팔다리가 없다 보니 몸은 아이같이 작은데 얼굴은 또 늠름한 청년이다. 카메라 앵글을 향해 환히 웃는 그를 전면에 내세운 표지는 이 책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앞서 말했듯이 건방을 자양분 삼아 무럭무럭 버릇없게 커오던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도 괜한 자격지심이 발동했다. ‘장애인이 쓴 책인 만큼 적당히 어린 시절의 아픔 고백하며 그래도 나는 살아
전주풍물시동인회(회장 신해식)의 스물 세 번째 사화집이 출간됐다. ‘우리는 강처럼 이 땅을 흘러간다’는 더 나은 행복한 삶을 위해 인생을 노래한다는 전주의 대표 중견시인들이 힘을 합쳐 펴낸 사화집이다. 정군수, 조기호, 진동규 시인을 비롯한 18명의 시인들은 각자의 시 세계에서 창조해 낸 시들을 선보였다. 주로 무겁고 슬픈 일들이 많았던 2014년에 쓰여진 시들이 많은 만큼 시인들의 주제는 슬프기도, 무겁기도 하지만 위로하고, 행복을 기원하는 글도 담겨있다. 신해식 회장은 “사무엘 울만은 ‘청춘’이라는 시에서 ‘청춘은 인생의 어느 기간이 아니라 마음가짐’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확신과 신념이 가지는 위험성을 경고하는 흥미로운 책이 나왔다. ‘우리 시대의 지성인’이라 불리는 강준만 전북대 교수의 신간 ‘생각의 문법’(인물과사상사)이 그 주인공이다.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진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 ‘네가 하면 나도 한다’, 놓친 고기가 더 커 보인다’, ‘부자는 3대를 못 간다’ 등 우리에게 익숙한 이 말들이 ‘생각의 문법’이라고 강조한다. 이러한 생각의 문법은 각기 그 나름대로 그럴 만한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모든 경우에 적용할 수는 없다. 더
어느덧 해가 길어지는 늦겨울에 읽어 볼만한 수필집이 나왔다. 황점복 수필가의 ‘아름다운 간격’(신아출판사)은 작가 자신이 삶을 통해 느낀 겸허한 감성들이 곳곳에 베어있다. 믿음을 간직하며 살아오는 동안 느낀 감회부터 창 밖 풍경을 통해 불어온 감정들에 솔직 담백한 필력으로 독자들을 눈을 사로잡는다. 또한 산행을 다니며 보고 듣고 느낀 점을 세밀한 감성으로 표현했다. 자연 앞에서 겸손해지는 인간의 작은 모습을 숨기지 않고 그러기에 하루하루가 소중하다고 말하는 작가의 감성에 공감하게 된다. 작가는 서문을 통해 “이 책을 통해 행복은 혼자 오지 않는다는 진리를 많은 사람들이 깨달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TV에 나오는 웃긴 개그맨들이 책을 추천해 주곤 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위기철 작가의 ‘아홉살 인생’도 바로 이곳을 통해 알게 됐다. 제목만 보고는 술술 읽히는 책일 줄 알았다. 속은 느낌이었다. 분명 읽는 덴 어려움이 없던 소설이었다. 하지만 글 속에 담겨있는 깊은 의미를 알아채기 까진 꽤 많은 시간이 흘러야 했다. 주인공 여민이가 아홉 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을 그린 이 책은 때론 극사실적으로, 때론 아름답게 포장됐다. 진실한 거짓말쟁이 신기종, 골방에 갇혀 천하를 꿈꾸던 골방철학자, 사랑스런 허영쟁이 장우림, 아버지를 죽이고 싶던 검은 제비 등 책 속을 누비는 등장인물들은 읽는 우리를 울리기도,
효과적인 국악연수를 위한 지침이 되어줄 교재가 발간됐다. 전북도립국악원 교육학예실은 국악연수교재로 ‘민요교재’를 발간했다. 교육학예실은 연수생들의 국악연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교재 발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해마나 새로운 교재 1종씩을 발간해 온 만큼 이번 교재 역시 교수진들의 노하우가 담겨있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요교재’는 도립국악원 주.야간에서 민요반을 담당하고 있는 심미숙, 박미선 교수의 수업내용이 담겨있다. 기존의 곡에 20여 곡의 새로운 곡목이 추가로 수록된 증보판이다. 주로 남도민요와 신민요를 중심으로 선곡된 이번 교재에는 악곡의 사설과 함께 오선보의 악보가 함
예향의 고장 전북에서 전통의 맥을 잇고 있는 무형문화재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발간됐다. 전북도립국악원이 발간한 전북 예인의 삶과 예술 ‘전북의 전통예인 구술사 제13권 남원농악(상쇠) 예능 보유자 류명철, 제14권 정읍농악(상쇠) 예능보유자 유지화, 제15권 판소리(적벽가) 예능보유자 성준숙’등 3권의 책이 그 주인공이다. 국악원은 2010년부터 전북도가 지정한 예능보유자 중 연장자 순으로 구술 대담 의지가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구술사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13권 남원농악은 전북 무형문화재 제7-4호로 전북 남동부의 대표 농악이다. 유명철씨가 예능보유자로 인정돼 전승에 힘쓰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꼭지에
비극적 역사의 한가운데를 살아온 은희태 작가의 시집 ‘추억의 발자국 소리’(신아출판사)이 발간됐다. 작가는 근.현대사의 격동기를 살아온 우리 역사의 산 증인이자 그 시절을 기억하는 귀한 장본인이다. 그는 이런 아픈 기억들을 잊지 않고 문학적으로 승화시켰다. 특히 한국전쟁 당시 경험한 특별한 기억을 시적으로 표현했다. ‘특별한 체험’에 무게를 둔 그의 시들은 사실적이어서 아프게 다가온다. ‘1950. 6. 25. 새벽 4시/ ‘라디오 뉴스’ 북한 남침/ 사이렌 소리, B29 비행기 소리/ (중략) /총소리에 두 사람 쓰러지고/ 조용히 실려 나갔다// 학교는 임시 휴교/ 고
문예연구사가 발간하는 ‘문예연구’가 83호를 맞았다. 기획특집으로 ‘지역과 문화콘텐츠’를 선정, 전북과 전남, 경남의 대표 문화콘텐츠를 소개하는 지면이 마련됐다. ‘전북지역과 영화산업’에 대해 소개한 최은영씨는 전북영화산업의 시작부터 황금기, 시대의 흐름에 뒤쳐지기 시작한 암흑기까지 시대별로 정리했다. 또한 전북의 대표 축제인 전주국제영화제에 대한 명과 암을 정확하게 짚어냈다. 여전히 전북이 영화인들에게 사랑 받는 지역이지만 영화산업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존재가 되기 위해선 보다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김창호씨는 ‘지역의 문화콘텐츠화 전략-전
‘모악산은 산자락이 굵고 짧으며 험준하지만 부드러운 산으로 황소 한 마리가 누워있는 형국으로 와우혈(臥牛穴)에 해당한다. 머리는 동쪽을 향한 구이 항가리(亢,목)쪽을 향하고 몸통은 국사봉 정상에 두고 척추는 중인리까지 내려와 꼬리는 중인리 우미골(牛尾谷.소꼬리)까지 내려왔으니 모악산 형상은 분명 누워있는 황소이다. 모악산 주변 지명에서 보면 쇠재는 소의 목덜미를 말한다. 모악산 북쪽 중인리에 황소(巢.집소)리 라는 마을이 있다. 소꼬리가 있는 곳이 우미골(현재 우면동)이다. 모악산 와우혈은 모악산 동쪽 기슭 석구리 동적골에서 관찰하면 소머리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전주와 김제를 아우르는 모악
‘갈매기의 꿈’과의 첫 만남은 그렇게 멋지지 않았다. 책장을 넘기며 조우했어야 맞지만 불행히도 중학교 중간고사 시험문제 속 지문에서 맞닥뜨린 첫 만남은 그래서 마냥 감상에 젖어있을 순 없었다. 하지만 중학교 교복은 벗은지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 갑자기 이 책을 다시 읽고 싶어졌다. 시험문제를 위해 잘려나간 글이 아닌, 정말 ‘갈매기의 꿈’을 담은 책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이 책이 여전히 한번쯤 인생을 살아가는 길목에서 읽어봐야 하는 책으로 꼽히는 이유는 책에 담긴 ‘순수함’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전직 비행사였던 작가가 비행의 꿈과 소망을 실현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는 갈매
강천산의 기운을 담뿍 담은 동인지 ‘강천문학’(강천문학회)가 출간됐다. 강천산은 순창과 담양을 아우르는 산으로 가을 단풍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강천산의 기운을 받으며 글 쓰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여 책을 펴낸 것이다. 두 번째 동인지인 이번 호에선 시와 수필, 소설과 평설이 풍성하게 담겨있다. 어버이날 아내에게 보내는 시 ‘여보’는 70 평생 인생의 길라잡이이자 동무가 되어준 아내를 향한 사랑이 풍겨나온다. 노모의 정성어린 기도에 눈물 훔치는 자식의 마음을 담은 ‘老母’도 눈길을 끈다. 순창의 약수물을 교훈을 주는 신비한 물이라고 칭송하는 수필을 포함해 담양 죽녹원의 푸른
전북 예술문화의 희망, 전북예술인총연합회(이하 전북예총)가 통권 제134호를 발간했다. 이번호에선 ‘전북을 살다간 사람들’ 편을 통해 소설가 라대곤 선생과 백야 김정웅 시인과의 추억을 돌아보는 지면이 마련됐다. 또한 ‘완주, 예술의 날개를 펴다’ 편을 통해선 지난해 완주에서 선보인 다양한 문화적 변화들을 소개했다. 그 중 완주군 운주면의 설화로 잘 알려진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를 비롯해 이서면의 설화인 ‘콩쥐팥쥐’를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국악뮤지컬로 재탄생 했으며 한국예총 완주지회 설립을 통해선 완주 문화예술계의 역사적인 날이라고 소개했다. 이밖에도 지난해 10월
한국현대문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여류작가 故 박완서를 추억하는 책이 나왔다. 고인의 맏딸 호원숙씨가 ‘엄마’ 박완서를 추억의 흐름에 따라 쓴 글을 엮은 ‘엄마는 아직도 여전히’. 한국 문학사의 큰 획을 그은 고 박완서 작가에게 맏딸 호원숙씨의 존재는 딸 이상이었다. 더없이 살뜰한 식구이자, 다정한 친구이자, 든든한 조력자이자, 냉정한 비평가였던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쓴 이 책은 박완서 작가를 사랑하는 모든이에게 주어진 ‘선물’같은 책이다. 이번 ‘엄마는 아직도 여전히’는 박완서 작가 타계 4주기를 기념해 발간한 두 번째 산문집이다. 이 책은 총 세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효도는 셀프’라는 말이 농담처럼 번지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진정한 ‘효’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책이 나왔다. 전북 익산에서 여행사를 운영 중인 저자 김응두 대표가 펴낸 ‘지금도 보고 싶은 우리 어메’(북갤러리)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그는 스스로를 ‘효도 전도사’라고 칭할 만큼 효에 대해선 누구에게도 뒤쳐지지 않는다. 각박한 현대 사회에서 ‘효도’가 고리타분한 이야기로 치부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그러나 시대를 막론하고 변하지 않는 소중한 가지 역시 존재하는 법이라고 그는 외치는 듯 하다. ‘지금도 보고 싶은 우
따뜻한 봄날, 책상을 탈출해 친구들과 깔깔대며 귤 향기 나는 제주에서 마음껏 뛰어 놀고 금요일에 돌아온다던 아이들이 240일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미스터리 소설의 한 구절이 아니다. 지난해 전 국민을 비탄에 빠지게 한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들의 이야기다. 그간 침묵과 울음으로만 비참한 현실을 마주했던 세월호 유가족들의 육성기록을 담은 책이 나왔다. ‘금요일에 돌아오렴’(창비)은 240일간의 세월호 유가족들의 생생한 육성기록을 담아냈다. 남겨진 가족들이 닿을 수 없는 금요일을 향해 외치는 듯한 내용들은 책장을 읽어내려가기가 힘들 정도로 사실적이고 따뜻하며 서글펐다. 416 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