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왕훈 /언론인 중앙라운지 축구에 관한 한 '변방'에 속하는 국가들이라고 해서 대표팀 유니폼에 사연이 없는 것은 아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 4강에 올라 전 세계에 깊은 인상을 남긴 크로아티아팀의 유명한 체크무늬 유니폼은 옛 크로아티아왕국의 방패 모양 문장(紋章)에서 개념을 따 왔다. 아일랜드 섬을 공유하는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를 대표하는 색깔은 초록이다. 정치적으로 북아일랜드는 영국(the United Kingdom)의 일원이지만 5세기 아일랜드 섬에 기독교를 전파한 성 패트릭을 추앙한다는 점에서는 아일랜드와 차이가 없다. 토끼풀로 삼위일체를 설명했다는 성 패트릭의 상징색이 바로 녹색이다.
세계 태권도 수련생 1억명의 성지 태권도원이 개원은 하였지만 재 역할과 모습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명인관과 태권전 건립이 당초 기부금으로 조성하려고 하였으나 기부금이 턱 없이 부족하고 계획 당시 태권도원 모습을 갖추기 위해선 국비로 조성해야 한다. 미국의 이현곤 사범은 태권도원은 장차 태권도수련장소로 이용되어야 하고 태권도경기는 태권도원이 아닌 경기장에서 해야 태권도원의 건립목적에 맞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동감하면서 현재의 태권도원이 제 모습을 찾지 못하는 이유는 경기장만 덜렁 조성되어 있고, 쉴 곳, 즐길 곳이 없으며 저녁 8시 이후에 태권도원에 도착하면 식사도 할 수 없고, 차를 한잔하며 대화 할 수도 없다, 전주는 대한민국의 맛의 고장인데 태권도원에 오면 전주의 음식
김남중 /건축사 여름이되면 그늘을 피해서 쉴 수 있는 야외 공간중에 최고는 정자이다. 옛날에는 마을마다 동래어귀 있었지만 요즘에는 개인 주택에 별도로 마련하는경우도 종종 본다. 피서는 요산요수(樂山樂水),취향 따라 다르겠지만 한국민의 불변 1위는 동해안이다. 관동팔경은 동해의 보물이고, 빼어난 경승에 정자가 있어 그 운치를 더하고 있다. 정자는 누(樓) 정(亭) 대(臺) 헌(軒) 등으로 불리는데 특별한 규정은 없으나, 누(樓)가 공적 건물이라면 정(亭)은 사적공간일 확률이 높다. 삼척 죽서루,강릉 경포대 진주 촉석루, 밀양 영남루 등 큰 규모의 정자는 모두 관정이다. 관동팔경 중 하나인 경포대엔 여섯 개의 달이 있다고 시인
김종현 /언론인 권력의 속성은 독점이다. 역사상 어떤 정권도 권력을 포기하거나 나누려 하지 않았다. 그걸 빼앗거나 함께하려면 피를 흘려야 한다. 1987년은 5천 년 우리 역사에서 사실상 처음으로 독재에서 해방된 해였다. 6ㆍ10 국민항쟁의 승리로 얻은 제9차 개정 헌법은 어떤 권력자도 5년 이상 집권을 못하도록 대못을 박았다. 그로부터 30년 가까이 흐른 오늘 이른바 '87년 체제'가 몸에 맞지 않는다며 개헌론이 분출하고 있다. 개헌 논의가 새삼스러운 건 아니다. 9차 개헌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인 1990년 민정당과 민주당, 공화당이 합당해 만든 민자당에서 내각책임제 개헌론이 나온 이후 대
박현규 /전주시의회의장 20대 국회 개원과 함께 개헌특별위원회를 구성하여 범시민적 개헌 논의에 앞장설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1987년 시민의 힘으로 헌법 개정을 쟁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방분권과 시민기본권 강화라는 시대 흐름을 담을 수 없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또한 현행 헌법이 제왕적 대통령과 무소불위의 중앙정부를 양산하며 지방자치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데 많은 이들이 동의하는 바이다. 실제로 지방분권국가의 선진사례로 손꼽히는 프랑스의 경우, 지방분권제도 시행 초기에 지방자치의 기반을 마련한 후, 헌법 개정 등의 법제적 정비를 통해 비로소 지방자치 체계가 잡혔다. 1960년 18%가 넘는 인구가 수도권에 살 정도로 파리 집중도가 높
황재훈 /언론인 정치와 복지 선진국이라는 덴마크 국회의원들의 모습을 조명한 방송프로그램을 우연히 보게 됐다. 정치가 국민의 신뢰를 받기 위해 어디에서 출발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끔 만든 내용이었다. 마침 20대 국회 출범과 함께 의원 특권 폐지 얘기가 다시 나오는 시점이어서 더욱 흥미로웠다. 북유럽 국가들은 국회의원 특권 폐지 얘기만 나오면 모범 사례로 등장한다. 방송프로그램에서 보인 덴마크 의원들에겐 특권 의식을 찾아볼 수 없었다. 전체 의원의 3분의 1 정도가 자전거로 출퇴근한다는 얘기는 신기했다. 고급 승용차가 즐비한 우리 국회의사당에 비해 덴마크 의사당에는 소형 승용차가 대부분인 모습이었다. 의사당 앞
김성용 /언론인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스캔들 때문에 체면을 구긴 독일 '국민차' 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건은 지난해 9월 미국에서 처음 불거졌다. 현재 9개월가량 지난 시점인데 미국이나 유럽에선 리콜이나 배상 절차가 진행되고 있으나 유독 한국은 문제 해결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는 소식이다. 폴크스바겐이 연루된 비리 행위가 추가로 속속 드러나면서 한국내 스캔들은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 작년 기준 판매 대수 면에서 아우디폴크스바겐은 993만대로 글로벌 2위다. 글로벌 업체들의 기업설명회(IR)에 근거하면 1천만 대를 넘어선 도요타가 1위다. 미국 GM 984만대, 르노닛산 849만대, 현대기아차 8
김성용 /언론인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지난달 중순엔 전국이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더위로 뜨거웠다. 여름이 너무 일찍 찾아온 듯한 느낌이다. 기상청이 발표한 하계 3개월 기상 전망에 근거하면 올여름은 평년에 비해 폭염이 잦고 무덥고 습한 날씨가 자주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냉방기를 틀면 시원하지만 냉방병, 냉방비 걱정을 지울 수 없다. 전력 사용량 만큼 온실가스 증가로 지구도 더욱 후끈거린다. 여름철 실내 온도를 너무 낮추고 장시간 생활하면 두통과 어지럼증, 피부 건조증 같은 냉방병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 더 심하다. 정부는 냉방온도를 26~28도로 맞추고 실내외 온도차를 줄일 것을 권한다.
도노반 립케마는 『역사 보존의 경제학』에서 건물을 부수고 새로 짓는 도시 개발보다 문화유산 보존이 더 경제적인 활동이라고 말한다. 첫째 일자리 창출과 가계소득 증가, 둘째 도심 재활성화, 셋째 관광 상품화, 넷째 건물의 자산 가치 상승, 다섯째 지역 내 소기업 육성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문화유산 보전이 건물 신축 사업보다 16.5퍼센트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분석하였다. 믿지 않을 사람도 있겠지만, 더 자세한 수치를 들지 않더라도, 전주한옥마을을 지켜봐 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옳게 여길 것이다. 이것은 독서를 통해 얻은 지식이 아니다. 도노반 립케마를 말하지 않아도 전주인은 그 가치를 경험으로 알고 있다. 이 경험이
김종현 /언론인 40여 년 전 피 터지게 싸웠던 미국과 베트남이 최근 동맹 수준으로 관계를 정상화한 것은 충격적이다. 베트남은 전쟁의 상흔이 아물지 않았지만 중국과 맞서기 위해 미국과 손을 잡았다. 원교근공(遠交近攻)이라는 현실주의 노선이 돋보인다. 베트남만이 아니다. 필리핀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는 물론 인도까지 남중국해와 인도양 일대의 주요국들이 중국과 대결구도를 형성하며 미국, 일본과 갈수록 가까워지고 있다. 이들 국가는 중국의 경제력이 급속히 커지고, 이를 토대로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자 한 때 중국 쪽으로 기우는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최근엔 등을 돌리고 있다. 영토분쟁과 중국의 안하무인 행태 때문이다
대한레슬링협회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에 1억원의 포상금을 내걸었다. 협회는 9일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포상금 1억원을 지급할 계획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1억원은 김영남 협회장의 출연금과 후원사의 후원금 등을 토대로 마련하기로 했다. 이는 4년 전 런던올림픽 때와 같은 규모다. 그러나 협회는 만약 2개 이상의 금메달이 나오면 1억원의 포상금을 분배해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또 은·동메달은 추후 논의를 거쳐 지급 여부와 규모 등을 결정하기로 했다. 협회 관계자는 "금메달이 1개보다 더 많이 나오면 좋지만 각각에 1억원을 주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전했다. 런던올림픽에서는 레슬링에서 금메달만 1개가 나왔다.
프로농구 2016-2017시즌 국내 신인선수들에 대한 구단의 선수 지명 순위 추첨과 선수 지명이 올해부터는 이원화돼 다른 날짜에 실시된다. 국내 프로농구를 주관하는 KBL은 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센터에서 이사회를 열고 구단의 지명 우선순위 추첨과 선수 지명을 같은 날 하던 종전 방식을 바꿔 일정 기간 시간 여유를 두고 선수를 지명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 17일 신인선수 선발이 이뤄지지만, 구단들은 이에 앞서 선수 지명 순위를 정한다. 구단들은 2015-2016시즌 팀 성적을 기준으로 한 확률 추첨을 통해 선수 지명 우선순위를 정하고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선수를 선발한다. 이는 미국프로농구(NBA)가 택한 선발 방식이기도 하다. 구단들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이 잘 치고, 잘 달리고, 잘 던졌다.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는 2경기 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했고,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1이닝 동안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는 타석과 누상에서 모두 활약했다. 박병호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경기에 6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박병호는 대만 출신 왼손 투수인 마이애미 선발 투수 천웨이인과 맞대결을 펼쳤다. 2회말 무사 1루에서 첫 타석을 맞은 박병호는
김종현 /언론인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평원은 지상 최대의 자연 사파리다. 이곳에는 작은 설치류에서 백수의 제왕 사자까지 다양한 동식물이 먹이사슬 생태계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 세렝게티를 '야생의 낙원'이라고 하지만 거기서 목숨을 부지해야 하는 동물들에게는 지옥일 수 있다. 24시간 생존에 신경을 써야 한다. 포식자를 경계하고 자연을 극복해야 한다. 신기한 동물은 영양, 가젤, 임팔라 등의 초식 동물이다. 순하기 짝이 없고, 재주라고는 달리는 것밖에 없다. 주변엔 온통 침을 흘리는 야수들뿐이다. 그런데도 무리를 이뤄 긴 세월 삶을 견뎌낸 것을 보면 참으로 경이롭다. 이들이 왕성하
진봉헌 /변호사 삼성의 새만금 투자 MOU의 사실상 백지화와 관련하여 핵심적인 논지는 새만금 투자 MOU 체결의 진위이다. 그러나 이러한 논의가 지역에 어떤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치열한 책임 공방의 뒤 끝에 분열과 갈등 그리고 허탈함만 남을 뿐이다. 따라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왜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들이 새만금 지역에 관심을 갖지 않는가? 이들이 서로 다투어 모여들게 만들 새만금 개발의 충분조건은 무엇인가에 대하여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새만금지역이 동북아중심도시로서의 비전을 가지고 있고 그 비
김종현 /언론인 중앙라운지 육식주의자들이 불편해졌다. 평소에 술술 넘어가던 육류가 요즘 좀 거북하게 느껴진다. 맨부커상을 받은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 효과다. 이 소설에서 고기를 먹는 사람은 구원받지 못할 폭력과 불통의 주체다. 세계의 역사와 현실이 약육강식의 무대가 된 것은 인류의 사냥 문화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생고기 섭취가 사자나 호랑이, 하이에나 같은 잔인한 동물의 속성이라면 인간도 같은 부류라고 할 수 있다. 전쟁과 약탈, 착취는 육식의 속성이다. 풀을 주식으로 하는 동물들은 대부분 양순하지 않은가. 오늘날 육식은 '환경 파괴'나 '동물 학대&
최병관 /전라북도 도민안전실장 계절의 여왕 5월! 빨간 장미꽃의 향연이 곳곳에 펼쳐져 나들이객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그러나 불쑥 찾아온 때 이른 폭염으로 올 여름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 된다. 2016년 첫 폭염주의보가 5월 19일 경기도 가평군 등 5개 시‧군에 발령됐다. 5월 20일에는 경기도와 함께 서울시도 폭염주의보가 발령되어 5월 22일까지 이어졌다. 5월에 서울·경기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근 4일 동안 30°C 이상의 기온이 서울·경기지역을 뜨겁게 달군 셈이다. 이 기간 우리 도에서도 최고기온이 30.1°C를 치고 올랐고, 23일까지 연속 6
추왕훈 /언론인 중앙라운지 "일어나라 조국의 자식들아, 영광의 날이 왔다. 우리 눈앞에 압제의 깃발이 내걸렸다. 시골 마을에서 흉포한 적들이 내지르는 함성이 들리는가. 적들은 너희의 아들과 아내의 목을 베려 진군해 오고 있다. 무기를 들어라, 시민들이여. 대열을 형성해 진군하자, 진군하자. 더러운 피로 우리의 땅을 적시자."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예즈(La Marseillaise)' 1절 가사다. 프랑스 혁명의 와중이던 1792년 4월 스트라스부르 주둔 프랑스군 장교 클로드 조제프 루제 드 릴(Claude Joseph Rouget de Lisle)이 스트라스부르 시장에게서 "병사들의 사기와 애국심을 고양할 수
이상옥 /전주대 인문학교수 근래에 인기 있는 상영작 영화 “귀향”과 “동주”를 보았다. 몸서리쳐지는 바로 얼마 전의 과거사 문제에 마음이 어두워지면서, 우리의 이웃 나라인 일본과 중국의 문제로 귀결되어졌다. 우리나라는 근대 이후에 외세, 특히 일본의 영향이 컸고 그 이전 고대에는 중국과의 관계가 깊었었다. 이 두 나라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가 이 영화들을 통해서 새삼 상기되었다. 우리는 우리나라 역사 중에서 일본 제국주의의 만행을 결코 잊을 수 없다. 하지만 더욱 기가 막힌 사실은 현재에도 일본의 과거와 같은 행동에는 별로 변화가 없는 것에 울화와 분노가 치미는 것은 비단 나 자신만의 느낌이 아닐 것이
전북 유일의 대통령 후보였던 정동영 당선자(이하 정동영)는 수차례 실패와 좌절 끝에 고향 전북으로 돌아와 어렵게 4선에 성공했다. 항간에서는 이를 재기라고도 하고, 부활이라고도 한다. 넘어졌다 일어나서 재기요, 죽었다 살아나서 부활이다. 정동영은 명예를 회복했고, 전북은 그를 재신임했다. 그러나 재신임은 전폭적이지도 흔쾌하지도 않았다. 정동영은 개인의 당선과 함께 전북 전체에 녹색바람을 일으키고 국민의당 성공을 견인했다. 때문에 그를 재신임한 주체는 전주라기보다 전북 전체로 보는 것이 옳을 듯하다. 이 흔쾌하지 않은 재신임에는 전북의 정동영에 대한 애증과 기대와 요구가 담겨있다. 지난 2월 중순 정동영이 정치재개를 선언했지만 전북의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