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봄(관장 박성민)이 ‘컬러사진전’으로 봄맞이 기지개를 시작한다.14~19일 기획전 ‘색채 위에 꿈을 입히다’전을 마련하는 것. 사물의 틀에 갇힌 컬러에서 벗어나, 참여 사진가의 개인적 시선으로 무한한 색의 세계를 재해석하는 작업에 다름 아니다.그런 연유로 이번 프로젝트는 3분야로 나뉜다.첫째 감정을 색으로 입히고, 둘째 생각을 색으로 표현하고, 마지막으론 색으로 색을 표현하는 식이다.박성민 관장은 “색으로 이미지를 입히는 프로젝트는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양한 컬러들을 재해석하는 작업에서 시작한다”며 “사물을 낯설게 보고 관념적 생각들을 다양한 시각으로 전달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한다
소수 셋째 자리까지 아주 정밀하게 측정하는 점수가 있습니다.아주 정밀도를 요구하기 위해서일까요? 혹 어떤 분은 우주선 만드는데 필요한 계산이나, 천체를 관측하는 계산에서 필요한 것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할지 모르겠지만 절대 아닙니다.이것은 교사가 승진하기 위하여 필요로 하는 끝자리 점수입니다.혹 믿어지지 않겠지만 사실입니다.이 점수를 따기 위하여 교사들은 필사의 전쟁을 벌여야 합니다.초등과 중등은 약간씩 다르기는 하지만 그렇게 큰 차이는 없습니다.한 학교에서는 다른 사람과 자기가 함께 승진을 할 수는 없습니다.그래서 살벌한 ‘전쟁’이란 단어를 사용했습니다.자기가 승진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을 주저앉혀야 하는 현실, 그것은 소수점 셋째 자리부터 시작합니다.비참하게도 교직에서 승진하기 위하여
“청중들을 최면에 걸리게 만들었다”는 피아니스트 김원씨(37)가 12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전주관객과 만난다.평단의 호평 속에 유럽을 중심으로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가 오랜시간 공을 들여 준비해 온 고국 순회무대를 갖는 것이다.그는 국내에선 그다지 잘 알려진 피아니스트는 아니다.국내 오케스트라와 몇 차례 협연을 가졌지만 그 횟수도 많지 않다.주 활동 무대도 유럽과 미국이고, 지금 사는 곳은 독일 하노버다.하지만 그는 간단한 프로필만으로도 주목의 대상이 됐다.콩쿠르에서 그는 빛을 발했다.마리아 카날스 국제콩쿠르와 세인트 찰스 국제 피아노콩쿠르에서 1위, 윌리엄 카펠 국제콩쿠르 3위, 2002년 차이코프스키 국제콩쿠르에서는 ‘20세기 작품
5년째 전주역사박물관을 끌어가고 있는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50). 강단에서 현장으로 나온 그는 늘 피곤에 절어있는 모습이다.그럴 법도 한 것이 박물관 성격상 대 시민 서비스는 물론 유물관리 확보 등 할 일이 산적한 연유다.이 관장은 취임후 줄곧 ‘전주학’을 화두로 내세웠다.그 영향으로 ‘전주학’은 추진위 설립이 구체화되는 등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온 수준. 이와 함께 시민들과의 공감지수도 한 차원 높였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그는 올 현안으로 ‘주차장’ 마련과 ‘정문 시설’을 꼽는다.이를 위해선 박물관 앞의 기와공장 부지 1천평이 필요한 상황. 현재 전주시에서 부지매입비는 확보됐으나 매입이 순조롭지 못
“인생이란 낯선 여인숙에서의 하룻밤과 같다.” 테레사 수녀가 선종하면서 남긴 말이다.‘신의 부재’를 고백했지만, 숨을 거둘 때까지 ‘신의 인생’을 살다간 그녀의 고백은 우리가 날마다 ‘신의 존재’를 말하면서도 ‘신의 인생’을 살아가지 않는 것과 반대인 셈이다.우리는 때때로 일탈과 전복을 꿈꾼다.어김없이 찾아오는 계절병처럼 낯선 곳에 다가서기도 하고, 난장의 축제판에 끼어들기도 한다.탈일상의 욕망에 이르는 전통적인 방법들이다.그리고 이내 돌아와 또 다시 일탈의 꿈을 꾼다.일상의 압제 혹은 강압으로부터 떠나고자 하는 이 욕망은 어디로부터 온 것일까? 본원적 노스탤지어, 그 태내를 향한 향유의
전북여성단체연합(상임의장 박영숙)은 10일 성명서를 통해 “전주시의회는 상업지역 내 숙박시설 규제를 완화하는 조례 개정안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전북여연은 이어 “중화산동 등 주택가 인근 상업지역에 숙박시설과 유흥업소가 무분별하게 난립, 성매매의 온상이 되고 있다”며 “숙박·유흥업소의 증가가 범죄율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통계로 증명된 바 있다”고 주장했다.전북여연은 또 “숙박시설 규제 완화는 시민의 안전한 주거권에 대한 무시”라면서 “조례를 강행한다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전주시는 최근 주거지역 인근 상업지역에 숙박시설을 지을 때 시 건축위원회 심의를 받도록
‘고군산열도’는 전북도로서는 최고의 관광자산에 다름 아니다.그리하여 이를 개발하는 방식은 신중에 신중을 요구하는 것이다.전문가들은 “잘못하면 복구비용으로 훨씬 많은 부담을 초래해야 한다”며 “이를 염두에 두고 관광대책을 세워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고군산열도 시리즈를 마치며 전문가들의 의견을 소개한다./편집자注 “인생이란 낯선 여인숙에서의 하룻밤과 같다.” 테레사 수녀가 선종하면서 남긴 말이다. ‘신의 부재’를 고백했지만, 숨을 거둘 때까지 ‘신의 인생’을 살다간 그녀의 고백은 우리가 날마다 ‘신의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이인권)은 ‘독주회 시리즈’ 참가자를 17일까지, 청소년교향악단 단원을 13일까지 모집한다. 독주회 시리즈는 신인 연주자들을 위한 무대. 공연장을 무료로 제공하고 기획 전반은 물론 홍보 포스터 제공, 팸플릿 제작, 지역 대중매체 홍보까지 모든 것을 총괄 지원하게 된다.청소년교향악단 단원은 현악•관악•타악기 연주자로 도내 중•고•대학교에 재학중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다.오디션은 21일 오전 10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지하연습실에서 실시되며 결과는 23일 홈페이지에 공고한다.(063-270-7837) /김영애기자 young@
재일한국인 2세 사업가인 하정웅 광주시립미술관 명예관장이 손아유씨(1949~2002) 작품을 지난해 122점에 이어 125점을 추가 기증해 247점으로 늘어나게 됐다.지난 6일 ‘하정웅 기증작품전, 손아유의 추상세계’ 전시개막행사에 참석한 하씨는 전북도에 기증의향서를 전달했으며 이로써 리듬감 있는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추상화가인 손씨의 컬렉션으로 유명세를 떨치게 됐다.일본 오사카에서 출생한 재일교포 2세인 손씨는 일본뿐만 아니라 유럽 등지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쳤으나 아쉽게도 2002년 52세 나이로 작고했다.그의 작품 주제는 신체, 물질, 우주로 자신의 신체적 반복행위에 의해 드러나는 선과 색 그리고 공간을 통해 사물의 근본 존재양식을 보여주고, 존재가치를 확인코자 했다.한편 하
고군산이 품고 있는 관광자원을 살피러 섬으로 가는 길, 연안여객부두 대합실은 드물긴 하지만 발 디딜 데가 없을 것처럼 사람들로 붐빌 때가 있다.모처럼의 연휴를 즐기러 저마다 먹거리며 낚시도구를 챙겨 들고 섬 여행을 나선 탓이다.군산항에서 장자도와 말도까지 다섯 개 섬을 뫼비우스 띠를 꼬듯 두 차례씩 운항하는 장자 훼리와 던지면 다시 되돌아오는 요요처럼 개야도와 어청도를 오가는 여객 선실마다 섬으로 가는 여행객들이 내뿜은 기대와 설렘이 뭍에서는 쉬이 접하기 어려운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하루도 쉬지 않고 뒤집고 뭉겨버린 산천 구경이 식상해서인가. 근자에 섬을 찾는 여행객들이 그 수를 더해가고 있다.모처럼의 섬 나들이는 생활에 활력을 얻기에 충분할 터이다.이에 부응하듯 지자체와 정부는 섬 지역에
옥도면 관광사업은 새만금방조제 개발사업과 연계해 계획되고 진행돼야 한다.거기다 지금까지 군산항을 중심으로 접근하던 방식 역시 미래에는 신시도 혹은 야미도를 기점으로 개념이 바뀌어야 한다.그 뿐 아니다.자기 마을 고유의 특색을 살린 신중한 개발이 이루어지는 것도 선행돼야 한다.특히 한번 훼손된 자연은 원상회복시키기 어렵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추진해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예를 들어 개야도 마을 뒷산 해안가에 만들어 놓은 일주도로는 도리어 울창한 소나무 숲을 훼손하고 있어 부적합하다.반면 방축도의 산책로와 어청도의 등산로는 숲속 오솔길을 걷는 즐거움을 제공하기에 충분하다.입소문 마케팅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어청도를 비롯한 옥도면 관내 섬에는 유무형의 문화재가 많이 산재해 있다.뿐만 아니라 빼어난 자
언제쯤일까? 아주 오래 전 우연히 아주 마음에 딱 드는 책을 만났다.지금이야 그분이 번역한 책이 수백 종류는 될 듯싶지만 당시 그 책의 저자는 그리 유명하지도 않았고 필명이 아닌 본명으로의 첫 산문집이었다.아주 소소한 내용이었는데 나는 이후 그 책의 저자가 쓴 책이거나 번역한 책은 모두 찾아 읽는 행복감에 빠져 있었으며 급기야 그분을 스승으로 정했다.그분의 삶은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듯 보였으며 삶의 지향이 참으로 영성적이었으며 우주의 참 진리를 찾아 떠나는 여행자였으며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조근조근 말해 주는 듯 마음에 닿았다.그런 지향성을 가진 나는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겪었던 큰 고통은 인간관계였다.그 중 깜짝 놀랐던 것이 우리라는 ‘무리’들이었다.자신을 드러내
“동생 걱정하지 말게.” 시어미니와 시아버지의 눈빛이 순간 밝게 빛난다.그런 눈으로 최 장로를 뚫어지게 쳐다본다.무슨 “문제 해결사 교주”를 쳐다보는 눈빛이다.최 장로, 힘주어 입을 연다.“감사하게도 내가 아는 존경하는 목사님이 계셔.” 다음 순간 시어머니와 시아버지의 눈빛이 동시에 흐려진다.이내 입맛이 떨어지는 모양이다.그런 표정을 지어 보인다.그런 얘기라면 벌써 실물이 난다는 눈치였다.지금껏 해볼 만큼 해봤다는 고개짓, 노 노 라. 그러면서 겨우 입을 연다.“형님, 내 할말은 아니지만, 그런 짓 다 해봤습니다.신령하다는 점쟁이란 점쟁이는 다 불러봤구요, 능력 있다는 스님도 불러볼 만큼 다 불러봤습니다.그러나 다 부질없는
전북지역미디어공공성위원회는 10일 오후 2시 전주MBC대회의실에서 ‘이명박 정부의 언론정책과 지역언론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이날 발제자로는 박민 전북민언련 정책실장과 김은규 우석대 교수가 참여할 예정. 관심있는 사람은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다./김영애기자 young@
전주국제영화제가 단편영화 제작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숏!숏!숏! 2009’ 참가 감독 10명이 선정됐다.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JIFF)는 9일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숏!숏!숏! 2009’에 참여 감독으로 ‘은하해방전선’의 윤성호 감독을 비롯해 ‘그녀는 예뻤다’의 최익환 감독, 최근 ‘탈주’를 완성한 이송희일 감독 등을 선정했다고 밝혔다.조직위가 정한 올해 주제는 ‘돈’. 이들은 10분 내외 단편으로 제작하게 되며 우리시대 자화상을 유머와 풍자로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마련할 예정이다.이들 단편은 옴니버스 장
지난해 11월 하순께 임기를 한 달여 남겨둔 장명수 이사장이 돌연 사표를 내면서 사령탑 부재에 빠졌던 ‘전주문화재단’. 이사회 승인이나 정관개정 절차 없이 전주시가 일방적인 ‘공무원 파견’과 ‘조직개편’을 강행해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이사회 동의도 구하지 않고 신임이사장에 나종일 우석대 총장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져 도마에 올랐다.이사들은 임기가 지난해 말로 만료되나 새로운 이사진이 구성되지 않은 만큼 임기연장은 당연하다는 입장. 그럼에도 전주시가 이를 무시하고 독주하는 현 실태는 이해할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문화계 관계자들도 현행 전주시의 행태는 당초 내세웠던 민간전문시스템 훼손은 물론 독립성에 의문이 간다며 이제라도 정관에 위배된 조
“그나저나 인류 법대까지 나온 며느리가 저렇게까지 될 줄은 누가 알았겠어요 시숙님.” 최 장로도 절로 터져 나오는 한숨을 한번 내질러본다.“하기야 아프고 병나는데 인류대학이 따로 있겠습니까. 허나 언제 어디서 어쩌다가 저지경이 되었답니까?” 시어머니와만 대화가 계속된다.시아버지는 줄곧 고개를 떨구고 있을 뿐이다.“제 남편과 달리 고시 시험에 세 번이나 안 떨어졌어요? 그래서 이번에만은 최선에 최선을 다해 보자는 뜻으로, 결국 이이가 속한 금금산 절간으로 들어가게 됐지 않았겠어요. 심지어 세상절대외출금지를 위해 스님들처럼 머리까지 까까머리로 밀어버린 채 말예요. 그런데 공부는 고사하고 난데없이 미친 여자가 되어 가지고 돌아온 거예요.” 말을 다
우리의 인생은 외국인과 같고, 나그네와 같습니다.성서는 풀과 같고 꽃과 같다고 말합니다.풀은 싱싱하다가 언젠가는 시들어버립니다.그 세계를 성서는 ‘장래에 자기를 위하여 좋은 터를 쌓아’라고 말합니다.하나님이 만들어 놓은 성에 입성할 때는 각각 다른 모습으로 보여 질 것입니다.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은 반드시 몇 가지 알아야 될 중요한 사항이 있습니다.누구에게나 죽음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죽음 이후에 심판이 있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내세가 있다는 사실을 믿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위대한 생애는 어떤 생애입니까?첫째, ‘선한 일을 행하고 선한 사업에 부하고’라고 말씀합니다.숨지는 그 날까지 인생을 선하게 사시기를 바랍니다.요한 3서 1절에 &ldquo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교육부는 지난 6일 전주북문교회(담임목사 이기창)에서 ‘2009 총회 목회자 특별 세미나’를 가졌다.‘교회성장과 성공적인 목회의 원동력, 교회교육!’이란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는 정용환 목사(시온교회), 김인기 목사(성장교회), 김진웅 목사(은석교회), 이기창 목사(전주북문교회), 최명남 총회장(대전중앙교회) 등 유명 강사진이 실제적인 설교노하우를 전수했다.첫 번째 강의에 나선 정 목사는 ‘목회자의 리더십 개발’이란 제목으로 “21세기가 거듭될수록 어느 곳에서나 강력한 리더십에 대한 요구가 증대되고 있다”며 “어떤 면에서 교회처럼 리더십이 중요한 조직도 없을 것&rdquo
비가 촉촉이 내리는 날이었다.귀신들린 새색시는 역시 보라는 듯 전축을 크게 틀어놓고 벌거벗은 알몸으로 방안을 오락가락하며 춤을 추고 있었다.간혹 입으로 부르는 노래 가사는, 어느 곡을 막론하고 이러했다.“중대가리 줄레줄레, 왜 내 뒤를 따르는가. 까까머리 까까중아, 왜 내 앞을 가로막나. 주책없이 행동하며 졸래졸래 따라오나. 너희들은 어서 속이 종속한이 되려므나”라는 것이었다.간혹 평시조로 시작하며 중간에서 곡조를 잠깐 변하여 부르는 풍류곡조를 말해주기도 했다.지금껏 공부밖에 몰랐던 여인으로써 시조풍을 알 리 만무하다.그런데 그런 풍류 곡조만 부르는 게 아니었다.똑같은 가사에 청승맞게, 매우 처량한 목소리로 염불식으로 노래 아닌 노래를 부르기도 하는 것이었다. 그날도 이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