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단풍여행

'정읍 내장산' 이번주말 단풍 절정
빼어난 경관에 국내 자색단풍 자랑
일주문~내장사 단풍터널 단연최고
'순창 강천산군립공원' 숨은단풍명소
현수교~구장군폭포 단풍구경 포인트

화려함의 극치 단풍계절이다.

국내 가을 단풍의 으뜸 명소로 꼽히는 정읍의 내장산이 이번 주(10~16일) 절정을 맞아 가장 화려한 붉은빛을 뽐내고 있다.

정읍시는 13일 기준 내장산 단풍이 절반가량 물들었으며, 오는 주말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내장산은 가을마다 그윽한 붉은 빛으로 물드는 산으로, 빼어난 경관과 역사·문화적 가치가 어우러져 매년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관광객을 불러모은다.

단풍나무는 잎 갈래 수나 모양에 따라 신나무(3갈래), 고로쇠나무(5~7갈래), 당단풍은(9~10갈래) 등으로 구분된다.

내장산은 이들 국내 자생 단풍 11종이 한데 서식하는 보기 드문 지역이다.

당단풍, 좁은단풍, 털참단풍, 복자기, 고로쇠, 왕고로쇠, 신나무 등 다채로운 단풍나무가 어우러져 독특한 풍광을 자아낸다.

이곳의 단풍은 잎이 아기 손처럼 작고 고우며 진한 붉은빛을 띠어 ‘아기단풍’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섬세한 형태와 빛깔이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내장산 단풍 감상의 백미는 단연 일주문에서 내장사로 이어지는 ‘단풍터널’이다.

붉게 타오르는 단풍잎과 천년고찰의 고즈넉한 풍경이 조화를 이뤄 깊은 가을의 정취를 더한다.

정자에 날개가 돋아 승천했다는 전설이 깃든 ‘우화정’은 단풍과 조화를 이뤄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인근 케이블카를 타고 하늘에서 내장산을 내려다보면 땅에서는 볼 수 없는 또 다른 가을의 절경이 펼쳐진다.

/정읍=최환기자

 

가을철 단풍 관광명소인 순창의 강천산군립공원이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단풍 관광객을 맞는다.

내장산의 인파를 피해 여유로운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싶은 이들에게 순창의 강천산군립공원이 '숨은 단풍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100대 명산에 이름을 올린 강천산은 해발 584m로 높지는 않지만 깊은 계곡과 수려한 산세로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린다.

올해 단풍 절정 시기를 앞두고 강천산을 찾는 발길이 점차 늘고 있다.

강천산 단풍은 짙고 깊은 붉은빛이 특징이다.

산을 물들이는 애기단풍은 일교차가 커질 때 생성되는 안토시아닌 덕분에 색이 더욱 깊어진다.

강천산의 진짜 매력은 정상까지 오르지 않아도 단풍의 풍경을 가까이서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맨발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병풍폭포, 고즈넉한 강천사, 그리고 현수교를 지나 구장군폭포까지 왕복 약 5km 구간이 펼쳐진다.

이 중 현수교에서 구장군폭포까지 약 800m 구간은 애기단풍이 만든 붉은 터널로, 사진작가들이 가장 사랑하는 포인트다.

산책로 중간에 자리한 강천사는 신라 진성여왕 때 도선국사가 창건한 천년 불교 유적으로, 화려함보다는 소박하고 정갈한 건축물이 주를 이룬다.

대웅전과 오층석탑, 금강문 등이 단풍과 함께 조화를 이루고 있다.

길의 끝자락에는 강천산 최고의 절경으로 꼽히는 구장군폭포가 기다린다.

높이 120m의 절벽에서 세 줄기로 쏟아지는 폭포수는 웅장함을 자랑한다.

폭포로 향하는 길목의 현수교(구름다리)도 놓칠 수 없다.

지상 50m 높이, 길이 75m의 투명다리 위에 서면 붉게 물든 산과 계곡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며 짜릿한 전율을 선사한다.

순창군은 11월 23일까지 강천산국립공원 탐방객에게 쾌적하고 안전한 관광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성수기 특별 운영에 들어간다고 23일 밝혔다

강천산 단풍은 11월 10∼15일 절정일 것으로 예상된다.

/순창=조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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