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시들은 시인의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뤄진다.그 경험은 시인이 살아온 모습이며, 경험에서 얻어진 성찰은 상상력을 통해 새롭게 창조된다.주제 설정부터 세부 묘사까지 시인의 경험이 시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최정호 시인 역시 마찬가지다.최 시인은 경험에서 얻은 기억을 소중하게 소유하고 있다가 그것을 시를 통해 활용한다.이런 의미에서 시인은 기억의 소유자이며 상상의 창조자라고 할 수 있다.최정호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언덕에 오르면’이 출간됐다.일제 강점기에 태어난 시인은 일제 핍박에 의한 절망과 해방공간
표현문학에서 ‘表現’ 통권 69호를 펴냈다.이번 호에는 시 동인지 ‘고래’ 시인들의 시를 모아 실었다.강은교, 김형영, 윤후명, 정희성 시인의 사유를 엿볼 수 있다.또 초대시원에는 김종, 이운룡, 정성수, 이재천, 복효근 시인 등 38명의 시들이 게재돼 풍부한 시들을 감상할 수 있다.2018 표현 신인상 시 부문에는 임미양씨와 양춘자씨가 이름을 올렸으며, 수필부문에서는 김용주씨가 선정됐다.신인상 심사를 맡은 심사위원은 임미양 시인에 대해 “시의 본질에 응분하며, 시의 체제와 형태
사회학자 조은주는 박정희 시대 새로운 양상의 권력이 가족을 어떻게 재구성하고 관통했는가를 추적한다.이를 통해 한국 사회를 여전히 강력하게 지배하고 있는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를 비판적 시각으로 성찰하기 위한 유용한 시사점을 던진다.‘가족과 통치’는 2000년대 초반 저출산이 문제화되는 방식에 주목하면서 생산과 재생산의 정치에 관심을 기울인다.저자는 가족이 통치의 도구로 전환되는 결정적 계기가 1960~70년대 가족계획사업이라는 것을 발견한다.십 수년간에 걸친 연구를 통해 당시 한국의 가족계획사업이 단지 산아제한이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지난 8월 14일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국내외에 알리고 피해자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국가 기념의 날이었다.또 故김학순 할머니가 처음 일본군 위안부 피해사실을 증언하며 세상에 일본군의 만행을 알리기도 한 날이다.그때도 지금도 일본의 만행은 현재진행형이다.고통스러운 그 만행 속에서 하루하루 생의 끄트머리로 밀려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그런 그들의 생과 기억을 소설가 김숨이 받아 적어 책으로 펴냈다.작가가 적은 길원옥 할머니의 증언집 ‘군인이 천사가 되기를 바란 적 있는가
전북대학교 강준만 교수가 대한민국 페미니즘 논쟁의 역사를 고찰했다.‘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은 사이버 세계의 등장 이후 페미니즘 논쟁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부터 어줍잖은 ‘꼰대질’이나 남자들이 여자를 가르치려 드는 ‘맨스플레인’을 배격하면서 페미니즘 이슈와 관련해 시공간적으로 전체 맥락의 그림을 보여준다.그러면서 각 장의 끝에는 저자의 생각과 경험을 허심탄회하게 밝히며 자기성찰까지 시도한다.“‘진짜 미투’와 ‘사이비 미투&rsq
“폐가는 어느 곳의 양말 공장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허름했지만 규모는 컸다. 어둡고 무서웠다. 퀴퀴하고 께름칙한 공기가 떠다니는 4층의 건물 한 동. 그리고 무성한 풀과 이름 모를 나무로 뒤덮인 정원을 낀 넓은 부지. 그 주위로 퍼져 있는 메마른 땅. 거인과 같은 산들. 그곳에서 사건이 발생했다. 진실은 폐가와 함께 사라졌다. 그러나 여전히 그날의 사건은 폐가와 함께 살아 있었다.”공포란 단어에는 두렵거나, 무서움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그렇다면 우리는 언제 공포를 느낄까?어두운 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낯선
10대 학생이 했을 거라고 믿고 싶지 않을 정도로 폭력의 강도와 잔혹함은 끔찍했다.부산 여중생 폭행사건부터 강릉, 아산, 서울까지 연일 전국 각지에서 들려오는 학교 집단 폭행 사건은 전 국민을 충격에 빠트렸다.이로 인해 소년법 폐지 목소리도 높았고, 학교에 대한 불신도 깊어갔다.모두가 지켜야 할 아이들이지만, 지키지 못한 아이들도 있었다.‘학교폭력 예방 및 학생의 이해’와 ‘폭력 없는 행복학교 만들기’ 두 권의 책은 학교 교육 현장에 꼭 필요한 학교폭력 관련 핵심 내용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일상을 흔드는 환경 문제를 우리는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일상을 흔드는 환경 문제를 우리는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우리나라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니는 현직 환경전문 기자가 청소년들을 위해 환경 교양서를 펴냈다.김기범 저자의 ‘오늘도, 녹색 이슈’는 생태, 환경, 기후 등에 관한 다양한 이슈 가운데 우리의 일상과 밀접해 대개 알 만한 것들이지만 사실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하기 어려운 환경 문제를 담고 있다.저자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환경 문제를 이해하기 쉽도록 사진과 통계자료를 첨부해 흥미롭게 소개한다
장르소설, 영화, 만화, TV 드라마 등 대중문화 속 괴물이라는 소재를 흥미롭게 풀어낸 인문교양서 ‘우리 괴물을 말해요’는 두 명의 젊은 필자가 펴낸 책이다.흡혈귀, 좀비, 거대 괴수 등 우리에게 친숙한 괴물부터 사이코패스 같은 괴물보다 더 괴물 같은 인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펼쳐 놓는다.책의 가장 큰 매력은 각기 다른 장르의 텍스트가 어떤 식으로 연결되어 있는지, 그것이 우리 사회의 은유로서 어떻게 기능하는지 보여준다.저자 이유리와 정예은씨는 만화 ‘토미에&rsquo
전북의 숨은 야사를 정리한 ‘전북야사’와 다양한 형태의 꽃문을 모은 ‘한국의 미, 꽃문’이 출간됐다.전라도 정도 천년 기념작 ‘전북야사’는 저자가 30여 년 동안 발품을 팔아 찾아낸 자료와 확인한 내용을 칼럼집 형식으로 엮어 낸 책이다.책에는 1970년대 전주의 랜드마크 였던 ‘미원탑’에 대한 추억부터 과거 한국은행 관사로 이용됐던 전주 ‘동락원’, 연꽃으로 유명한 정읍 ‘피향정’ , 익산 ‘쌍
‘살인자와의 대화’로 미스터리스릴러 소설의 가능성을 활짝 열었던 신예작가 한유지의 신작 ‘게슈타포’는 국정원을 소재로 한다.국정원 요원으로 설정한 주인공 캐릭터는 정보원의 숨 가쁜 분투기를 형상화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국정원의 정예 요원들을 노리는 악의 세력이 개발해 낸 바이러스 ‘게슈타포’.가공할 만한 참사를 동시다발적으로 일으키며 인류 멸망의 도구로 사용되려 한다.소설은 테러의 신무기로 떠오른 게슈타포를 쫓는 국정원 요원들의 활약과 그 이면의 일상을 박진감 넘치
한국수필의 세계화를 목표로 수필 본연의 문학적 아름다움과 위상을 밝혀가는 월간 ‘수필과 비평’ 통권 제202호가 출간됐다.이번호에는 제13회 황의순문학상을 수상한 배혜숙 작가의 당선 소감과 ‘토마토 그 짭짤한 레시피’ 등 3편의 작품이 실렸다.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뽑힌 배혜숙 작가의 작품에 대해 심사위원은 “40여 년 동안 세 권의 수필집을 펴낸 원로작가로 그의 수필은 편편 마다 연륜이 묻어나는 깊은 사물이나 사상에 대한 통찰력과 사유의 깊이를 느낄 수 있다”며 &ld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