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대역 베토벤 성악곡 전집’이 발간됐다. 베토벤의 음악 세계는 당시 낭만주의 음악의 시작을 열어 보인 일대 전환기적 사건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주로 기악곡을 많이 작곡하였지만, 많지 않은 성악곡 역시 대단히 서정적이고 깊이 있는 감정의 표현을 담고 있다.그는 가곡을 작곡하기에 앞서 시를 선택함에 있어서도 자신의 음악세계를 충분히 담아낼 만한 작품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한 뒤 선택했고, 작곡된 가곡들은 베토벤의 힘과 정열이 지극히 절제된 듯한 서정적 멜로디로서 승화되었기에, 이전의 다른 음악가들과는 뚜렷하게 차별화가 이루어진, 베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모바일 등에서 실제와 가상이 통합돼 사물을 자동 또는 지능적으로 제어하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인 현대는 크로스오버 시대로 다양성과 다원성이 핵심이다. 즈음하여 최근 쳇GPT의 개발로 사회, 문화, 정치, 경제 등 각계에 변화가 일고 있다. 여기에는 긍정적 부분도 있으나 부정적 부분도 없디 않다. 인터넷의 발달로 종이책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가라앉기도 전에 쳇GPT가 출몰해 시와 소설을 스고 심지어 일기까지 대필하는 세상이 됐다.배귀선 작가는 평론집 ‘수필의 새로움을 향한 랩소디’를 통해 AI
동물해부학을 전공하는 수의과대학 교수가 동초제 수궁가와 관련된 책을 펴내 화제다.화제의 주인공은 전북대학교 수의대 안동춘 교수. 평소 판소리에 큰 관심과 조예를 갖고 있었던 안 교수는 판소리를 직접 수련하면서 특히 동물을 주 소재로 하여 현실과 가상 세계를 넘나드는 수궁가에 큰 관심을 가져왔다.그 중 동초 김연수 명창이 만든 동초제 수궁가는 사설이 가장 길고 논리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소리인데, 안 교수는 이를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알기 쉬운 동초체 수궁가’(전북대학교 출판문화원)를 저술하게
공무원 퇴직 후 시인이라는 명함을 얻어 세상을 사랑하는 법을 배운 김근성 시인의 시집 ‘한살매’가 발간됐다. 이번 시집은 전주라는 아름다운 도시의 미학을 전하는 시인의 따뜻하고 분주한 일상의 생활 시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여기에 하나의 작은 우주인 숲길에서 자연과 함께 하루를 여는 시인은 이 시대 최고의 자연예찬론자로 여겨지고 있다. ‘시란 손 한 번 안 잡아보고도 연애할 수 있는 게 시’라고 김경주 시인은 말한다. 모름지기 시인은 모든 사물, 풍경, 감정, 언어를 대상화하는 감각이 있어야 한다.현대 시는 이제 은유에서 환유로
곽진구 시인의 여덟 번째 시집 ‘혼자 웃다’가 발간됐다. 이번 시집 발간은 표현문학상 수상과 함께 신아출판사로부터 부상으로 받은 시집 출판권을 사용했다. 제7시집 ‘시의 소굴’ 이후 문예지에 발표한 작품과 근례의 신작 그리고 그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빠졌던 작품들을 묶었다. 총70편을 5부로 나누어 구성됐는데 이중 4부와 5부는 제5시집 ‘사람의 집’과 제6시집 ‘꽃에게 보내는 엽신’ 전후의 작품에 해당된다. 시간의 차가 다소 있지만 그냥 묻혀두고 가기에 뭔가 허전한 생각이 앞서 붙들어 놓기로 한 것이다.이번 시집을 읽다보면 다가오는
추석이란 무엇인가, 성장이란 무엇인가, 위력이란 무엇인가.존재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며 일상 속 성찰의 중요성을 일깨웠던 서울대 김영민 교수. 일상을 허투루 지나치지 않고 학교에서 학생들과 자극을 주고받고 사회에서 부조리를 목도하고 영화를 통해 질문을 움틔우고 대화에서 스스로를 발견한 김영민 교수의 첫 산문집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5주년 개정판이 새로운 판형과 디자인으로 출간되었다.개정판은 북 디자이너 석윤이의 정제된 그래픽과 과감한 색 활용으로 완전히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었다. 여기에 더해 개정판 서문 ‘나
창의성은 어디에서 올까? 그것을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많은 유명 프로듀서들은 전성기를 대표하는 특정한 사운드로 알려져 있다. 릭 루빈은 다른 것으로 유명하다. 다양한 장르와 전통의 예술가들이 진정한 자신이 되고, 진실을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그의 특기이다.루빈은 사람들이 스스로에게 부과한 기대를 초월하도록 돕는 연습법을 만들었고, 이것이 사람들을 경이를 느끼는 순수한 상태에 다시 연결시켰다. 그는 오랜 세월 동안 창의성이 어디에서 오고, 어디에서 오지 않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 이를 통해 예술가가 된다는 것은 특
유인봉 시집 ‘바람은 혼자 울지 않는다’가 출간됐다. 유인봉 시인은 하나님의 문학적 사역자로 알려져 있다. 이번 시집에 담겨진 60여편의 작품들은 4개의 유형(실존적 고투, 어머니 그리움, 아버지에 대한 회상, 생태적 사유)으로 대별되지만 모든 시편이 그 기저에는 ‘성령의 바람’이란 소통경로를 통해 노래하는 시들로 구성돼 있다.총4개의 테마 유형으로 흐르는 시의 강바닥에 흐르는 기표는 모두 바람의 숨결과 길의 호흡들이 묻어 있다. 그러한 호흡의 지류들은 표제시에 축약돼 합류하더니 시집의 말미에 ‘바람의 시학’으로 갈무리되는 ‘산으로
장화자 시집 ‘본향 가는 길’이 출간됐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느끼는 희노애락의 크고 작은 삶의 조각들을 시집 전편에서 찾아볼 수 있다. 때문에 이번 시집은 시인의 인생론을 진지하게 설파하고 있다. 시집은 인생론적 관점에서 살펴볼 근거는 시집의 장이 네 개의 범주로 구성돼 있는데 각 장의 이름을 생, 노, 병, 사로 설정한 시인의 의도 때문이다. 시인은 몸소 체험한 일상사로부터 인생의 지혜나 교훈을 획득하고 있다. 시인의 깨달음은 결코 거창하거나 중후한 것이 아니다. 그는 일상의 소소한 체험을 통해 얻은 감성과 느낌을 진솔하게
인스타그램 라방에서 두 권 이상의 책을 하나의 콘셉트로 연결한 '북 매칭'이란 테마로 인기를 끌었던 이야기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윤소희 작가는 '많은 이들이 극찬을 했어도 끝까지 읽기 어려운 책도 있고, 수많은 책들 가운데 어떻게 이런 책을 찾아냈는지 혀를 내두르게 되는 책도 있다.' 라고 고백하며, 자신에게 맞는 책과의 '인연'을 차근차근 맺어 나가는 과정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그렇게 책이라는 거대한 지식과 감성의 보고를 항해하는 여정 속에서, 윤소희 작가는 '북 매칭'이라는 독특하면서도 흥미로운 방법을 통해 책과 문장들,
공숙자 시집 ‘행주의 노래’가 발간됐다. 평생을 국어교사로 살았고, 모국어의 결을 자아내는 수필작가로 살아왔던 시인은 지난 2021년 시인으로 등단했고, 그 해 첫 시집 ‘알고도 모르고도’를 출판했다. 이동희 시인은 공숙자 시인이 느닷없이 시라는 서정의 악기를 들고 나온 이유를 세 가지로 꼽고 있다. 첫째는 웃음 잃은 세상에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함이다. 보통 우리네는 웃음을 하대하려는 습성이 있고 점잖지 못함이라고 깍아내리려는 선입견도 있다. 그래서 그런지 엄격함과 진중함을 고매한 인격자가 갖춰야 할 기본요소로 보려 하고, 싱
이동희 시집 ‘부안’이 발간됐다.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시 정신의 바탕을 다진 제2의 고향 부안을 노래한다.돌이켜보면 시인의 인생은 세 부분으로 나뉜다. 소위 20대 초반까지는 자수성가의 그늘에서 방황을 했고, 이후 초중고 교사를 거쳐 대학에서 강의하며 교단과 문단을 헤매고 다니던 60대 초반까지가 두 번째이고, 퇴직 후 평생교육의 현장인 문예교실에서 강의하는 지금이 셋이다.문예창작교실을 열어달라는 요구에 ‘유연문예교실’을 개설해 20년 넘게 유지하고 있으며, 인연이 닿아 부안예총이 개설한 ‘부안문예창작반’에서 올해 15년 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