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민 수필집 ‘노년의 일상’이 출간됐다.1994년 첫 수필집을 발간한 이후 자전적 내용을 담고 싶었다.1999년 발간한 세 번째 수필집은 에세이류의 글을 쓰고 싶다 했다.2012년 수필집은 전통적 수필로 성찰의 글을 남기고 싶었다.2018년 수필집 ‘나의 노후생활’은 천편일률적인 전통적 기법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필쓰기 방법을 찾고자 했다.이때 논의됐던 것이 ‘글은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이었고, ‘시도’란 책에 담았으니 문단 반응을 싸늘했다.2021년 발간한 수필집 ‘우리 친구가 맞지’는 소설 기법을 도입하려 했다.멀어진 독자를 끌
조윤수 수필집 ‘기도하는 나무’가 발간됐다.저자는 이번 수필집을 통해 삶의 소소한 일상에서 찾을 수 있는 기쁨과 그에 따른 소중함을 되찾고 있다.사람은 하늘의 비밀을 다 알 수 없지만 자연의 현상이 다채롭기 그지없음을 알 수 있다.새들은 노래를 부르고 하늘과 땅은 인간의 정신이 새로운 양분을 취하는 데 모자람이 없게 한다.함께 피어 아름다운 벚꽃은 떠나지만 또 함께 피어 아름다운 붉은 철쭉이 핀다.싱그러운 산록의 산을 바라보며 꽃길을 지는 길에서 함께 노래하고 함께 웃을 날은 조화로운 삶의 길 위에 있다.저자는 “눈물은 꽃이며, 마
진화생물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케빈 랠런드가 지난 25여 년간의 연구를 바탕으로 쓰고, 그를 가장 존경하는 학자로 꼽는 문화인류학자 김준홍 교수가 5년간 번역한 책 ‘다윈의 미완성 교향곡’의 답은 다르다.저자에 따르면, 마음과 문화는 서로를 서로에게 적합한 형태로 빚어내는 공진화의 산물이다.그는 보다 정확하고 효율적인 모방에 대한 자연선택이 어떻게 영장류 계통에서 더욱 정교한 뇌와 지능의 발달을 추동하고, 이러한 뇌와 지능을 통해 가르침과 언어의 진화를 이끌어 냈는지를 설명한다.더 나아가 이 모든 것이 어떻게 서로 되먹임 작용을
4월 21일은 라대곤 작가의 10주기가 되는 날이다.그날에 맞춰 추모문집이 나왔다.장세진 평론가의 10주기 추모문집 ‘라대곤 문학 다시 보기’는 384쪽에 달하는 묵직한 이번 추모문집은 지난 2001년 ‘신곡 라대곤 문학연구’, 2014년 1주기 추모집 ‘라대곤 문학론’에 이은 세 번째 라대곤 문학을 제목으로 한 결과물이다.한 작가에 대해 1권도 아니고 3권이나 되는 책을 펴내는 게 흔한 일은 아니다.저자와의 인연은 1995년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당시 남원중학교 교사로 부임하던 시절, 저자를 문단에 이끌어 준 고 김학 수필가가 라
이동민의 수필론 ‘수필이란 무엇일까’가 발간됐다이동민의 수필론 '수필이란 무엇일까' 발간 - 떠난 독자를 잡기 위해선 재미있는 수필 필요 - 상상력을 확대해 새로운 의미 창출로 독자 유인 이동민의 수필론 ‘수필이란 무엇일까’가 발간됐다.저자는 국내 수필역사를 공부하면서 1930년대에 근대수필이라는 글쓰기 양상이 나타나서 문학에서 하나의 하위분야를 만들었다.이후에 쓰여진 수필 글을 읽어보면 지금까지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변화가 없다고 해 반드시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독자가 수필을 떠나버렸다는 사실
2022년 한국 소설장에서 최고의 화제작 중 하나였던 소설가 정보라의 호러/SF/판타지 소설집 ‘저주토끼’가 래빗홀에서 전면 개정판을 선보인다.‘만두 파동 사건’에서 영감을 받아 쓰인 표제작 ‘저주토끼’는 날카로운 분노를 생생하게 살리고 어디에도 기댈 곳 없는 사람들의 맥락이 선명히 드러나기를 바라는 작가의 뜻을 충실히 반영하여 결말 부분 일부를 최초 창작 버전으로 복원하였다.또한 수록작 전반에 걸쳐 외국어 표기, 인물 간 대사와 말투, 그리고 일부 혼재되었던 명칭이나 부정확한 표현 등을 수정 보완했다.정보라의 소설은 ‘예쁘지 않다
클래식을 한 번쯤 마음에 품어 본 사람이라면 저마다 클래식과 사랑에 빠지게 된 첫 순간이 있을 것이다.첫사랑처럼 온몸과 마음을 사로잡아 밤새 잠 못 들게 했던 그 운명 같던 만남….어느 날, 벼락같이 불현듯 내 삶에 들어와 설렘을 선사하기도 하고, 삶의 역경이 폭풍처럼 몰아치고 해일처럼 덮치는 날엔 지친 마음을 위로받기도 한다.클래식 음반 컬렉터이자 칼럼니스트인 저자 최지환은 클래식 음악이 마음을 두드렸던 그 순간을 이렇게 표현한다.이 책은 끊임없이 욕망을 부추기는 세상에 거리를 두며 한 번쯤 음악의 속삭임에 마음을 열어보라고 지친
매년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외국의 유수 소설들을 번역 출간해 오고 있는 전북대 박재영 교수가 이번에는 영국 작가 앤 래드클리프의 1790년 소설인 ‘시칠리아 로맨스’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번역해 출간했다.앤 래드클리프(1764-1823)는 18세기 영국 문학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다.여섯 편의 소설을 썼는데 아쉽게 국내에는 대부분 소개되지 않았다.몇 해 전 ‘이탈리아인The Italian’만 번역, 출간됐다.18세기 말에 출간된 영어 소설을 우리글로 옮기는 작업이 녹록치 않아서다.‘시칠리아 로맨스’는 전형적인 고딕 소설이다.고딕하면 중
박갑순 시인이 두 번째 시집 ‘봄바람엔 가시가 없다’를 출간했다.푸른 잎과 꽃들을 데려오고 무딘 감성을 간질이는 봄바람에 가시란 단어를 덧입혔다.봄바람을 노래하며 왜 가시를 생각하는 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시집이다.시인은 ‘나무도 관절이 아프다’, ‘사람을 읽다’, ‘바람의 신경통’, ‘눈물을 체집하다’ 등의 작품에서 생의 고난을 세밀히 관찰하고 연민의 눈길로 애정을 표시하면서 삶의 끝판에서도 희망을 보는 모습을 진솔하게 보여준다.시인은 소설가로도 활동하고 있다.2019년 동시집 ‘아빠가 배달돼요’를 출간하면서 동시 분야에서도 인정을
2010년부터 우리 사회의 경향과 징후를 기록하는 매체로서 문학이 지니는 영향력을 믿으며 꾸준히 운영되어온 젊은작가상이 올해로 14회를 맞이했다.데뷔 십 년 이하 작가들의 중단편소설을 대상으로 하는 젊은작가상은 지난해까지 모두 57명의 새로운 얼굴을 소개하며 독자와 신인 작가를 잇는 교두보로 자리매김했다.올해 수상자로 이름을 올린 작가는 이미상 김멜라 성혜령 이서수 정선임 함윤이 현호정이다.데뷔작 ‘하긴’으로 2019년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이미상이 올해는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을 거머쥐었고, 한계 없는 상상력으로 읽는 이에게 경쾌
‘푸른 눈썹 같은 봉우리, 아름다운 남산’은 조선 시대부터 지금까지 약 60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남산이 겪었던 변화를 시대순으로 면밀하게 살펴본 ‘에세이’다.이 책의 저자는 학자도 아니고, 여행가도 아니다.그러나 남산을 향한 마음은 어느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동화약품 회장 윤도준은 10년이 넘도록 남산을 거의 매일 찾았고 2017년부터는 남산 탐방을 기획할 만큼 이곳에 애정이 많다.그 애정을 원천으로 남산에 얽힌 어두운 역사를 하나둘씩 찾아보고 알게 된 것을 살뜰히 정리하였고, 실제 탐방을 할 때처럼 독자에게 직접 들려주듯이
전북대학교가 개교 70주년 기념사업으로 시작한 ‘가람 이병기 전집’ 총30권 중 11~15권이 책의 도시 전주시의 도움으로 최근 완간되어 나왔다.이 사업은 2014년 가람 이병기 전집 간행위원회(위원장, 전북대 김익두 교수)가 출범하면서부터 시작됐다.전북대 국어국문학과와 해당 학계 여러 교수들, 특히 전북대 국어국문학과 시간강사 및 석박사과정생 50여 명이 동원되어 2017년까지 전집에 들어갈 자료들의 1차 입력을 마쳤고, 2017년부터 전집 간행이 시작되어 2021년까지 전집 중 1권~10권이 전북대학교 출판문화원에서 간행되었다.
영화 ‘헤어질 결심’이 지닌 매력은 실로 다양하지만, 크게는 ‘글’과 ‘영상’으로 나눌 수 있다.그중 ‘글’이 지닌 매력은 지난해 출간된 ‘헤어질 결심 각본’을 통해 증명된 바 있다.또한 이어서 출간된 ‘헤어질 결심 스토리보드북’은 글이 영상으로 변환되는 과정을 알려 줌으로써 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배가시켰다.그리고 드디어 이 영상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들을 포착한 책이 출간됐다.‘헤어질 결심 포토북’에는 영화 속 순간들을 다른 각도에서 포착한 사진들이 담겨 있다.베테랑 스틸 사진가 전영욱이 촬영한 이 사진들은 영화 속 장면들을 떠올리
대한민국 대표 토지 강사인 김종율과 임은정이, 초보부터 고수까지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토지 투자 마스터 교과서를 펴냈다.바로 이 책 ‘나는 집 대신 땅에 투자한다’이다.부동산 투자자라면 누구나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꾸준한 수익을 내는 투자를 원한다.특히 정부의 정책이나 규제, 시장 상황에서 자유롭고, 이왕이면 큰 수익도 낼 수 있는 투자가 좋다.그런 게 뭘까? 바로 토지 투자다.이 책은 토지 분야 최고 강사이자 성공한 투자자로도 명성이 높은 김종율 저자와, 토지 투자에 어려움을 겪는 초보자들을 위해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강의를 해온
걷는사람 시인선 86번째 작품으로 이영종 시인의 시집 ‘오늘의 눈사람이 반짝였다’가 출간됐다.정읍에서 태어나 2012년 도내 일간지 신춘문예에 당선된 시인은 신춘문예 심사에서 순정이 있는 따뜻한 서정과 맑은 연민을 표현했다는 평을 받았다.다정한 시선과 온기를 지닌 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온 이영종의 첫 번째 시집이 ‘오늘의 눈사람이 반짝였다’라는 이름으로 묶였다.이영종은 삶의 한 장면을 사려 깊게 담아내는 법을 아는 시인이다.그의 시세계는 타자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해 대상의 마음을 상상해 보려는 다정함으로 갈무리되는데, 시인이
대교는 자연 제약에 대한 인간문명의 도전이다.인간의 편리함과 삶의 효율성 추구가 애초의 목적이었으나 경제발전과 더불어 심미성 또한 중요한 요소가 됐다.77번 국도를 따라 부산에서 파주까지 대교여행을 하면 우리나라 교량 건설 기술력의 눈부신 변화와 발전을 실감할 수 있고, 현수교나 사장교, 아치교 등 심미적 충족감까지 주면서 관광명소가 되는 등 부수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다.2001년 신설된 77번 국도는 남해안과 서행안을 아우르는 도로로 1239.4km의 우리나라 최장 도로다.신설 당시에는 부산을 시점으로 인천까지 이르는 도로로 개
‘지선아 사랑해’로 40만 독자에게 희망을 전한 이지선이 약 10년 만에 돌아왔다.스물세 살에 교통사고를 만나 전신 55퍼센트에 3도의 중화상을 입고 40번이 넘는 고통스러운 수술을 이겨내 ‘두 번째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이지선.기막힌 운명과 화해하고 희망을 되찾기까지 자신이 발견한 삶의 비밀을 첫 책 ‘지선아 사랑해’로 전했다면 ‘꽤 괜찮은 해피엔딩’에는 생존자에서 생활인으로, 꿈을 안고 떠났던 유학생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로 살아가기까지의 여정을 담았다.셀 수 없이 많은 고난을 겪으며 이지선은 인생이란 동굴이 아닌 언젠가
2022년 ‘문지문학상’, 2023년 ‘젊은작가상’에 호명된 올해의 신인 현호정의 첫 장편소설 ‘고고의 구멍’이 출간됐다.설화를 구축하는 핵심 플롯이 ‘우연’이라면, ‘단명소녀 투쟁기’는 ‘투쟁기’라는 단어가 함축하고 있는 것처럼 의지와 행동으로 기어이 ‘필연’의 세계로 나아간다는 심사평과 함께 2020년 제1회 박지리문학상을 수상하며 우리 앞에 등장한 현호정이 SF적 상상력을 발휘해 소녀의 상실을 공유하는 행성과 그 창조 신화를 탄생시켰다.‘고고의 구멍’을 읽다 보면, 수상 소감에서 “초대받지 않은 파티에 와버린 느낌으로 살아왔다
최은우 여행수필집 ‘하늘과 바다가 사랑한 섬 제주 한 달 살기’가 출간됐다.신아문예대학에서 수필창작을 공부한 작가는 ‘제일 먼저 하고 싶은 게 여행’이란 말을 종종 하고 했다.그래서 친구들과 8일간 긴 제주여행을 떠났지만 너무 짧은 여행임을 절감하고 제주 한 달 살기를 계획했다.이후 4년 후 그토록 소원하던 한 달 살이 제주여행을 실행에 옮기게 됐다.‘여행의 즐거움과 감동을 다른 사람들과 같이 나누고 싶었고, 제주 한 달 살기의 여행기가 독자들의 많은 관심과 유익한 정보가 될 것이라는 문우들의 격려에 용기를 얻어 그동안 모아놓았던
1년 여를 갈등 속에 지내는데 노사에게 실제로 자신의 악행이 있었는지를 사실대로 밝히는지의 여부가 문제일 뿐, 자신이 악행을 저질렀음을 참회하는 고민이 아닙니다. 밟았을 때 가학적인 성적 쾌감을 느끼는데 1년 정도를 당시의 쾌감에 지배당한 상태로 지냅니다. 주인공 또는 저자는 선악의 절대 기준이 결여되어 있습니다. 이는 특히 (일본) 우익들의 특징으로 보입니다. 세상이 거의 갑을 관계로 되는 경향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일본인들은 제어 장치가 거의 없는 편입니다.막장을 보여줍니다. 일본의 선불교는 철학 수준은 결코 낮지 않으나 사람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