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협 '냉전 이후' 남북한의 냉전은 왜 풀리지 않은 걸까. 전 세계가 냉전을 종식하고, 새로운 출발을 내딛었지만 유독 한반도만이 냉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통일은 고사하고 적대적인 관계만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의문점을 역사에 빗대어 통찰하는 책이 ‘냉전 이후’(서해문집)다. 역사학자 김기협의 ‘냉전 이후’는 민족국가를 잃어버린 과정을 담은 ‘망국의 역사, 조선을 읽다’와 민족국가 재건에 실패하는 과정을 살펴본 ‘해방일기’(전 10권)에 이은 것으로 냉전 종식(1989) 이후에도 여전히 민족문제 해결의 길을 찾지 못하고 있는 당대의 역사를 살핀다.
김형석 ‘어떻게 믿을 것인가’ 요즘 사회에서 기독교의 위상은 어떨까. 기독교인에 대한 기사라도 나간다면 그 댓글에는 기독교인을 혐오하는 글로 가득하다. ‘종교가 뭐예요’라는 질문에 ‘교회 다녀요’라고 대답하고 알 수 없는 부끄러움을 느낀다는 이야기에 공감한다면 김형석 교수의 ‘어떻게 믿을 것인가’(이와우)를 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김형석 교수의 ‘올바른 신앙의 길’이란 무엇이냐는 물음과 그에 대한 답이다. 이 책은 믿음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뿐만 아니라 ‘십일조는 신앙생활의 필수조건인가?’ ‘불신자와 결혼해도 되나?&
피터싱어 ‘효율적 이타주의자’ 여러분들에게 ‘4만 달러로 1명을 도울 것인가?, 2,000명을 구할 것인가?’하는 질문을 던진다면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아마도 ‘2,000명을 구한다’는 답변을 할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이는 실제사례로 이어지지 않는다. 예일대학교 딘 칼런 교수는 기아구호단체 ‘프리덤프럼헝거(Freedom from Hunger)’와 기부자들에게 성금 모금용 편지를 여러 버전으로 발송했다. 수혜자 한 명의 사연이 담긴 편지와 비용의 효과를 증명하는 정량정보가 담긴 편지로 분리했다. 그러자 소액 기부자의 경우 구호활동 비용효과성 정보를 접했
클레어 맥킨토시 ‘너를 놓아줄게’ ‘너를 놓아줄게’(나무의철학)는 클레어 맥킨토시의 데뷔작이다.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영국 아마존 베스트셀러가 됐고, 42주 이상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금까지 영국 전역에서 50만 부가 넘게 팔렸고, 전 세계 26개국에 판권이 계약되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기성작가도 작품성과 상업성을 동시에 잡기는 힘든 일임에도 클레어 맥킨토시는 그 일을 해냈다. 현지 언론들은 기성작가의 작품을 뛰어넘을 정도로 단순하고도 아름다운 묘사와 살아 움직이는 인물, 매순간 뒤틀리고 빗나가며 읽는 이의 예상을 뒤엎는 탄탄한 구성력을 칭찬했다. 더욱 놀라
최명희문학관이 전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손글씨 공모전을 실시한다. ‘날아가는 지렁이 고사리 손에 잡히다’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공모전은 손으로 직접 쓴 편지와 일기 작품이 대상으로 나만의 예쁜 손글씨나 독특한 손글씨를 선보이고 싶은 전국 초등학생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참가는 9월 3일까지 최명희문학관(전주시 완산구 최명희길 29)으로 방문 또는 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공모전은 만년필 쓰기를 고집했던 소설가 최명희(1947-1998)의 삶과 문학 열정을 다시 새기고, 한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다. 한 해 평균 3,200여 편, 9년 동안 3만여 편의 작품이 공모전의 문을
정양 ‘헛디디며 헛짚으며’ 오랫동안 전북지역에서 활동해 온 정양 시인이 시집 ‘헛디디며 헛짚으며’(모악)을 펴냈다. 정 시인은 한국작가회의의 젊은 후배작가들이 마련한 ‘아름다운 작가상’의 제1회 수상자며, 창비가 제정한 ‘백석문학상’의 제7회 수상자이다. 현재는 우석대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 같은 이력은 정양 시인이 소리 없는 내공의 소유자라는 걸 증명한다. 이번 시집은 정양 시의 특징이 잘 드러나 있다. 어떤 구절을 읽을 때는 온몸이 쑤시다가도 어떤 구절을 읽을 때는 싱긋벙긋거리게 된다. 현실과 맞서고 그것을 기록하려는 시인의 눈길은 마음이 뚫
편혜영 ‘홀 The Hole’ ‘홀 The Hole’(문학과지성사)은 편혜영의 네 번째 장편소설이다. ‘그로테스크한 디스토피아’를 그린 첫 소설집 ‘아오이가든’을 출간한 이후 ‘사육장 쪽으로’, ‘저녁의 구애’, ‘밤이 지나간다’, 장편소설 ‘재와 빨강’ ‘서쪽 숲에 갔다’, ‘선의 법칙’ 등을 출간했다. 작가는 새 작품마다 변화의 지점을 만들어가며 초창기 작품 세계를 넘어서는 밀도 높은 서사와 문장의 긴밀성을 장점으로 한 작품들을 써오면서 문단의 호평
'왜, 살은 다시 찌는가?' 미국 다이어트-체중 과학자 린다 베이컨 우리 사회에서 ‘마른 몸’은 선호 대상이다. 매스컴에서는 적정 체중이라고 할 수 없는 깡마른 여성들이 비춰지고, 이들에게 훌륭한 몸매라며 찬사를 보낸다. 또한 사람들은 뚱뚱한 이들에게 ‘못생겼다, 게으르다, 절제성이 없다’라는 부정적 딱지를 붙이곤 한다. 린다 베이컨의 ‘왜, 살은 다시 찌는가’(와이즈북)은 이런 사회에 경종을 울린다. ‘왜, 살은 다시 찌는가’는 미국의 저명한 다이어트-체중 과학자 린다 베이컨이 미 국립보건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한 다이어트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쓴 책
서상옥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 서상옥 작가가 4번째 수필집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북매니저)를 내놨다. 시집과 수필집을 연달아 내놓고 있는 작가는 이번 수필집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또는 자신이 느낀 감흥을 시적으로 표현해낸다. 책은 총 5부로 구성, 작품들을 알차게 채워 넣었다. 여든의 나이에 바라본 세상사, 부부의 이야기, 죽음에 대한 이야기, 문인으로서의 삶, 여행길, 정치까지 그가 바라 본 세상은 다채롭고도 깊이가 있다. 작가는 이번 수필집을 내놓은 것에 대해 “서산마루에 노을빛이 곱게 물들면 지난날의 이야기를 수없이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1955년 5월 어느 봄날, 예순일곱 살의 엠마 게이트우드가 가족들에게 “어디 좀 다녀올게”라는 짤막한 인사를 남기고 길을 나선다. 옷가지와 먹을거리, 반창고 든 자루 하나와 200달러의 여비뿐이었다. 엠마 게이트우드가 떠난 곳은 놀랍게도 캐터딘 산 정상이다. 총 길이 3,300킬로미터에 이르는 애팔래치아 트레일을 걸으며 캐터딘 산 정상을 향했다. 그녀가 마주한 애팔래치아는 만만한 대상이 아니었다. 잘못된 표지판, 방치된 쉼터, 정비되지 않은 길 등 트레일의 상태는 생각보다 좋지 않았고, 밤이면 고슴도치와 같이 잠을 자거나 들개의 기척을 느끼며 뒤척이는 날도 있었다. 침낭도 없이 한뎃잠을 잘 때는 불에 달군 돌을 품고 잠자리에
'위기의 대학, 길을 묻다' 전북대 15-16대 총장 서거석 교수 전북대학교 15, 16대 총장을 지낸 서거석 교수가 총장 재임시절 대학을 어떻게 운영해왔는지 ‘위기의 대학, 길을 묻다’(전북대학교출판문화원)라는 한 권의 책에 담아냈다. 한국의 대학은 위기다. 학령인구 감소로 각 대학들은 정원을 채우는 것이 목표가 됐고, 교수들이 고등학교를 찾아다니며 영업을 뛰는 현실이다. 정원을 못 채우니 대학은 제대로 된 운영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고, 전문가들은 경쟁력 없는 대학들을 없애야 한다고 꼬집는다. 하지만 비단 이것을 대학의 문제로만 몰아세우기는 어렵다. 근본적인 책임은 정부와 정치권에 있다. 90
조춘식 ‘종아 다시 울려라’ 인간과문학사의 ‘빛나는 시 100인선’에 47번째 주자로 조춘식 시집 ‘종아 다시 울려라’라 출간됐다. 완주 봉동 출신으로 현재 전주한일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고 있는 작가는 이 책이 첫 시집이다. 2012년 계간 ‘한국작가’ 봄 호에 신인상을 수상한 이후 지난해 전국신석정시낭송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는 한국문인협회, 전북문인협회 회원, 국제펜클럽전북지회 회원, 전북시인협회 편집위원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시집의 평설을 쓴 소재호 석정문학관 관장은 조 시인의 시들은 깊은 사유를 통해 진실한 인간의 삶을 고양하려는 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