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작가 겸 소설가 매트 헤이그의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에서는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가 없는 삶에 우울증을 겪는 주인공 앞에 서가와 책들이 가득한 특이한 도서관이 나타난다. 주인공은 도서관 책장에 진열된 책을 꺼내면서 살아보지 않은 다른 삶들을 경험하게 된다. 이 책에서는 “만약 당신이 다른 길을 선택했다면 어떤 인생을 살았을지 생각해본 적 있나요?”라고 묻는다. 이 질문에 쉽게 답할 수 없지만 다른 삶을 살았다면 지금 어떻게 달라져 있을지 궁금해진다.자정의 도서관에서는 주인공이 선택한 책마다 다른 삶이 존재한다. 현실의 도서관에
지난 9월 9일(토요일) 완주군 화산면 소재 학교법인 '화봉학원' 자율형 사립중 화산중학교 입학설명회가 있었다.해마다 있어온 일이지만 금년엔 놀랄만큼 입학예정자와 그들의 가족이 전국적으로 몰려와 승용차 홍수를 이뤘다.수 많은 시골의 초,중학교들이 입학생 미달로 문을 닫고있는 작금의 현실상황에서 기차도 안다니는 국도 2차선 산골 중학교에 내 자식을 넣겠다고 평균 15대 1의 경쟁이 벌어지고 있으니 이것이 기적(Miracle) 아니고 무엇이겠는가.'화산중학교'는 현재의 이사장인 심의두씨가 25세때 '고등공민학교'로 인가를 얻어 설립했던
조선 후기 다산 정약용이 저술한 ‘목민심서(牧民心書)’는 공직자가 가져야 할 올바른 자세와 마음가짐을 다루고 있다.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변해도 행정과 공직자에게 요구되는 기본적인 역할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정약용은 목민심서를 통해 우리 공무원에게 각종 업무에 대한 자세와 윤리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공직자로서 목민심서의 여러 구절이 마음에 와닿지만, 특히 눈길이 가는 부분은 5편 이전(吏典) 중 찰물(察物)이다. 찰물은 ‘물정을 살핀다’라는 말로 관리는 백성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현장을 직접 살펴 눈과 귀를 사방에 통해야 한다는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을 보호하기 위한 이른바 ‘교권 회복 4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며 교사들이 위축되지 않고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제도적 방패’가 마련됐다는 목소리가 높다.일부 학부모의 악성민원을 교사 개인에게 떠넘기던 것에서 앞으로는 학교와 교육 당국이 대처토록 했고,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이 무고성 아동학대로 변질되는 상황을 차단하는 장치를 마련했다는 평가다.먼저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 개정안은 교사가 아동학대 범죄로 신고된 경우에도 정당한 사유 없이 직위해제 처분을 내리지 못하도록 했
물은 모든 생명체의 근원이다.우리는 어릴 적 친구들과 학교 운동장에서 신나게 뛰어놀다 수돗가로 뛰어가 수도꼭지에 입을 대고 벌컥벌컥 물을 마시던 그리운 추억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물을 사서 먹는 시대에 살고 있다. 어릴 적 상상도 하지 못하던 일을 지금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만큼 물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물은 모든 생명체의 근원이며 그 어떠한 물질로도 대체할 수 없다.인체 내 70% 이상이 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만약 물이 5% 부족하면 혼수상태를 일으키고 12% 부족할 땐 목숨까지도 잃게 되는데 요즘
한 해 농사를 끝내고 오곡을 수확하는 풍성한 명절인 추석이 돌아오는 시기에 봄철 저온과 우박, 여름철 집중호우로 예년보다 과일 생산량의 감소와 농산물 가격상승을 바라보는 농업인과 소비자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올해는 유달리 심각한 폭염, 가뭄, 홍수, 산불 등 자연재해가 세계 도처에서 발생되어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여름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인한 전국적인 피해 규모는 농작물 침수 71천ha, 가축 폐사 969천마리, 농경지 유실·매몰 1.4천ha, 공공시설(저수지, 용배수로 등) 856개소로 농림축산식품부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은 많이 들어 봤을 것이다. 하지만 자활기업은 처음 듣는 사람도 있고, 자활기업이라는 말을 들어 보았어도 자활기업이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또한 어떤 곳인지 알지 못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자활기업은 2인 이상의 수급자 또는 차상위자가 상호협력하여, 조합 또는 사업자의 형태로 탈빈곤을 위한 자활사업을 운영하는 업체로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의한 요건을 갖춰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에 등 보장기관으로부터 인정받아 운영한다. 예전에 자활기업은 자활공동체로 불렸으나, 2011년 12월에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이 개정되
작년 가을 공학교육과 관련된 학회에서 공학관련 각 학회를 대표해 자유주제로 발표하는 기회가 있었다. 대부분이 서울 소재 대학 소속의 학회대표로 각 주제를 발표했고 필자만이 지방 대학 소속으로 융·복합 교육의 활성화에 대해 발표했다. 발표 후 토론 시간에 현 수능체계의 문제성을 토론하던 중에 자연히 본고사 부활문제로 격론이 벌어졌다. 몇 과목이 적당하며, 한 과목당 몇 분이 적당하며, 배점은 어느 정도 적당한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필자의 경우에는 예비고사·본고사 세대이다. 1970년부터 시작된 이 제도는 내신이나 여타의 대입
올림픽이나 월드컵에 버금간다는 세계청소년 스카웃 잼버리 야영대회.그 황금같은 대회가 우리 전북에서 열렸다.그런데 6년간의 준비기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획력 부족 실천력 부재 등으로 인하여 중반에 이르기도 전에 영국팀 싱가폴팀 등이 자진 철수하는 연쇄반응으로 인하여 전북 개최가 중도무산되는 초유의 비극이 발생 되었다.이로 인한 후유증은 전북이 아니라 전국적인 망신이고 국제적인 망신으로 끝이 보이지 않는다.잘 아시겠지만 '국제 청소년 잼버리'는 세계적인 스카우트 연맹의 정기적 조직적인 야영대회도 대원들 모두가 초중고 학생들이고 관계
3년 이상에 걸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동안 우리는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여러 상황을 겪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이동에 제약이 생겨 가고 싶은 곳에 마음대로 갈 수 없게 된 것이다. 예전에는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었던 여행도,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만남도 자유롭지 않게 되었고 이런 단절된 생활로 인해 소위 ‘코로나 블루’라 불리는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우리는 코로나19 상황을 보내며 가고 싶은 곳에 갈 수 없다는 것이 얼마나 답답하고 우울한 일인지 경험할 수 있었다.그런데 일상생활 속에서 항상 가고 싶은 곳에 자유롭
2023 전주 올해의 책 선정도서인 ‘나의 아름다운 할머니(심윤경 저)’는 어렸을 적 할머니께 받은 사랑을 떠올리며 딸을 키우는 저자의 이야기다. ‘나의 아름다운 할머니’ 외에도 2023 전주 올해의 책으로 ‘내가 예쁘다고?(황인찬 글·이명애 그림)’, ‘집고양이 꼭지의 우연한 외출(이경옥 저)’, ‘소리를 보는 소년(김은영 저)’ 등 어린이(글·그림), 청소년, 성인 부문별 4권의 도서를 선정·발표한 바 있다. 세대를 이어 전달되는 사랑의 가치 등 따뜻한 내용이 담긴 올해의 책을 더 많은 시민들이 가까이 할 수 있도록 작가 북 콘
원래 학문 시초는 융·복합 상태로 시작되었다. 근대 과학의 출발선인 코페르니쿠스는 폴란드어, 독일어, 라틴어, 이탈리아어, 그리스어의 능통했다. 기하학, 대수학, 우주구조론, 천문계산, 광학, 철학적자연학을 소양으로 한 천문학을 공부하였다. 고대 문헌을 통하여 지동설이 옳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이를 수학적으로 집대성한 책이 1543년도에 출간된 “천체의 회전에 관하여”이다.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돈다는 ‘revolve(회전하다)’의 명사 ‘revolution’을 처음 사용하였다. 후에 정치적인 의미를 더하여 ‘혁명’이라는 뜻이 되었다
▲ 이제는 지구 열대화의 시대 도래“지구 온난화의 시대가 끝나고 이제 지구 열대화 시대가 도래했다.”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며칠 전 “올해 7월이 역사상 가장 더운 달”이라는 세계기상기구(WMO)의 분석을 바탕으로 이같이 경고했다.단순한 기온 상승을 넘어 인류 생존이 힘들 정도의 극한 기후 시대에 들어섰다는 뜻이다.더 섬뜩한 것은 현재 기후 변화가 공포스런 상황이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다.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올해 들어 전례 없는 극한 호우로 50여 명이 사망했고 35도가 넘는 폭염에 7월에만 13명이 숨졌
언제 폭우가 쏟아졌냐는 듯 모든 것을 태울 듯한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극단적인 날씨로 인해 연이은 폭우와 폭염이 우리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달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호우 피해가 발생한 데 이어, 지금은 35도에 육박하는 마치 찜통 속에 있는 것 같은 더위로 좀처럼 외부 활동을 하기 힘들 정도다.우리 전주시 완산구는 지난 7월 중순 끝없이 내리던 빗속에서 호우 경보에 따른 비상 대책을 가동하고 직원들이 총력을 다해 폭우에 적극 대응했다. 침수 예상 진입로를 통제하고 호우 피해 현장을 직접 방문해 응급조
여의도 국회의사당에는 300명에 가까운 국회의원(國會議員)이 있다. 그러나 모든 의원을 국회의원(國會議員)으로 인정하기가 어렵다. 단지 국회의원(國會議員)의 신분을 가진 극회의원(劇會議員)이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필자의 생각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국민들이 느끼고 있을 거라고 생각된다.정치는 나라를 다스리는 일. 국가의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며 행사하는 활동으로,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따위의 역할을 한다.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표하여 법률을 제정하고 국정을 심의
우여곡절 끝에 후백제역사문화권이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이하 역사문화권정비법)에 포함되었다. 따라서 입법 목적에 맞게 후백제역사문화권의 가치를 세계적으로 알리고 지역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내실 있는 정비계획을 고민할 시점이며,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후백제는 다른 역사문화권과 달리 호감도와 인지도가 낮고 후백제만의 정체성을 지닌 문화유산이 적다. 짧은 국가 운영 시기를 고려하면 당연하다. 무엇보다 학계 내에서 후백제를 포함한 후삼국시대로 단정할 수 있는 고고학적 특징을 설명하기는 더욱 어렵다.어쩌면 자명한 결과이다. 역
지금은 콜라보 전성시대다. 다양한 콜라보 상품들이 쏟아지는 등 산업경제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기업과 기업, 기업과 예술인, 가수와 영화배우 등 콜라보는 모든 산업 영역으로 확대된 상태다. 협력을 뜻하는 콜라보노믹스(Collabonomics)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혼자의 힘이 아닌 다른 사람과 협업해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콜라보가 만연하고 있다.대표적으로, 콜라회사가 커피를 판매한다. 76년 역사의 이탈리아 커피회사 ‘일리’의 로고를 담은 ‘일리 이씨모가 캔 커피가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 커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과 함께 푹푹 찌는 찜통더위가 찾아왔다. 올해는 서태평양 지역 해수면 온도 상승과 강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역대급 폭염이 우리나라를 덮칠 것으로 예상된다. 무더위를 피해 실내에서 냉방을 틀고 있는 것도 좋지만, 너무 집에만 있으면 금세 갑갑함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해수욕장이나 워터파크로 피서를 떠나고 싶어도 여러 현실적인 요건들 때문에 훌쩍 떠나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우리 전주시는 시민들이 도심에서 잠시라도 더위를 잊고 가족들과 신나고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는 피서 공간을 마련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인간의 욕구는 항상 더 좋고, 더 편하고, 더 맛있는, 더 명예로운 것을 지양하게 돼 있다. 온 우주계의 무질서도가 증가하는 엔트로피의 법칙과도 같이 자연적인 현상이다. 제아무리 아버지의 수박가게보다도 옆집 아저씨 수박가게의 수박이 싸고 맛있다면, 맛있고 싼 수박 가게로 가게 돼 있다. 더구나 한 사람의 일생이 달린 대학입시에서 좋은 대학, 좋은 과로 진학해 안정된 직업, 많은 월급을 타는 직장을 고르는 것은 당연지사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의대쏠림이 좋은 예이다. 같은 실력·점수이면 의대를 선호하기 마련이다. 1970년대 중반까지만
대한민국 방방곡곡 마을들이 사라지고 있다. 2021년 기준 전국 기초자치단체 226개 중 182곳(79.8%)이 인구 자연감소를 기록했으며 10년 전 88곳(38.4%)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이곳 전주 또한 65만 인구 선이 흔들리고 있다. 이런 지방의 위기 상황에서도 수도권은 날로 비대해지고 있다.역대 정부마다 균형발전을 강조했건만 수도권 비대화와 지역 불균형은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 교통난, 주택문제 등 수도권 과밀로 인한 삶의 질 개선을 촉구하고 이에 대응하여 수도권의 사회 인프라가 보완되면 될수록 비수도권은 더욱 소외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