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아픔과 찬란함을 함께 담아낸 서사의 전범을 보여주는 남정언의 ‘그림책을 읽다(수필과비평사)’는 어머니와 아이들, 새로운 길과 성찰하는 거울,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작가로의 입신이라는 꿈과 고운 감성을 지키며 살겠다는 소박한 희망이 논리적 사유와 정차한 문장으로 직조되면서 인간 보편적인 희로애락과 변신을 드러낸다.개인의 생활발견으로 인간이 이루어내고 싶은 보편적 욕망을 표현하기는 생각처럼 쉽지 않다.그럼에도 작가는 ‘흉터’, ‘쇼’, ‘즐거운
전북소설가협회는 ‘소설전북 22호’를 발간했다.책은 정영신 회장의 머릿글 ‘소설가, 이 얼마나 축복 받은 삶인가’에 이어 제7회 전북소설문학상 수상작인 윤영근 소설가의 작품 ‘본동댁’이 실려 있고, ‘동편제와 윤영근’이라는 최정주 작가의 아주 특별한 인물소설이 게재되어 있으며, 2018년 한국-몽골 소설선집 작품을 심층적으로 분석한 김한창 작가의 ‘한국과 몽골의 소설문학’이라는 귀한 평론도 실려 있다.정영신 회장은 &ldquo
‘아동문학’에 대해 사람들은 몇 가지 오해와 편견을 가지고 있다.으레 성인이 된 후 아동문학은 자신과는 무관한 문학이라는 오해와 누구나 쉽게 쓸 수 있을 거라는 편견이다.2018 한국동시문학상을 수상한 중견 아동문학가 안도 시인은 ‘동시는 어떻게 쓸까?’에서 이러한 오해와 편견을 보기 좋게 반박한다.특히 아동문학은 일반문학과 달리 ‘동심’이라는 거름의 여과지가 필요하다고 설명하며 이 세상에서 가장 맑고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동심이 담겨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안 시인은
1985년 창립한 전북여류문학회가 동인지 ‘결’ 2018 제30호를 펴냈다1985년 창립한 전북여류문학회가 동인지 ‘결’ 2018 제30호를 펴냈다.매년 순수문학 활동을 통해 회원들의 숨결로 만들어진 동인지 결은 이번호에서 지난 30년의 역사와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얘기한다.류희옥 전북문인협회 회장은 축사를 통해 “볼모지였던 전북 여성 문인들만의 글마당에 길라잡이 초대 김순영 회장이 물꼬를 터 올해로 서른 번째 문집을 맞이하게 됐다” 그 시간들이 무척 아름답고 숭고하다
박두규 시인이 30년 동안 천착해온 ‘세상의 길’에 대한 직관과 사유의 결과물을 담은 시집 ‘가여운 나를 위로하다(모악 출판사)’가 발간됐다.인간이라면 누구나 걸어가야 하는 길에서 박 시인은 삶의 지침이 되어 줄 ‘북극성 하나쯤은 품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고, ‘내 시가 세상의 길’이 되는 걸 꿈꾸기도 했다고 고백한다.그러한 과정을 통해 시인은 북극성처럼 심연의 창공에서 반짝거리며 우리를 새로운 세상의 길로 이끄는 시편들을 탄생시켜낸다.
2014년 임화문학예술상 수상작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이후 나희덕 시인이 4년 만에 여덟 번째로 시집 ‘파일명 서정시(창비)’를 펴냈다. 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래 30년간 투명한 서정과 깊은 삶의 언어로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저자의 시 세계는 최근작들을 통해 변화와 전환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이 사랑의 나날 중에 대체 무엇이 불온하단 말인가//그들이 두려워한 것은/그가 사람의 마음을 열 수 있는 말을 가졌다는 것/마음의 뿌리를 돌보며 살았다는
지천명을 넘긴 문인이 건네는 이야기는 듣기 즐겁다.어른이 된 뒤 투덜대는 대신 인생에 대한 감사로, 위대한 이념보다는 지난날에 대한 반성으로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미덕이 담겨져 있어서일까.이숙자 문집 ‘작은 들꽃도 아름답다(신아출판사)’에는 문학과 서예에 조예가 깊은 작가의 시와 수필 58편과 서예작품들이 실렸다.변방에 있는 모든 것을 아우르고 있는 이번 문집은 당대의 상식에 흠뻑 젖지 않은 글들로 잠깐 쉬어가기에 제격이다.여자, 어머니, 아내, 문인으로써 겪었던 일화부터 삶에 대한 회환 앞으로의 방향 그리고
전라시조문학회가 ‘전라시조’ 제55집을 펴냈다.이번호에는 제21회 전라시조문학상을 수상한 양규창씨의 자선시조 6편이 수록됐다.순창에서 태어난 양 씨는 1997년 ‘시조문학’에서 시조로 등단했으며 1999년 ‘문예사조’에서는 시로 등단하면서 문학 활동에 뛰어들었다.전북문인협회 사무국장과 전북예총 감사 등을 역임했으며 전라시조문학회 주간, 전북문인협회 운영위원장, 전북문학관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회원작품으로는 박연신 등 43명의 회원 작품을 선보인다.언제나 그렇듯 삶을 음
미셸 오바마의 자서전 ‘비커밍’은 흑인, 여성, 가난이라는 3가지의 장애물 속에서도 그가 어떻게 장애물을 이겨낼 수 있었는지를 교훈적으로 풀어놓는다.그는 정해진 길을 충성스럽게 따르는 모범생 대신 자신을 억압하고 옭아맨 것들을 벗어 던져 새로운 길을 창조해내는 모험가였다고 말한다.2009년 백악관에 입성한 미셸은 전 세계 여성들과 아이들을 위해 일했고 백악관은 역사상 가장 따뜻한 곳으로 만들어졌다는 평가를 얻어냈다.고루한 권위를 깨뜨리면서도 지적이고 검소한 퍼스트레이디로써 균형을 유지하며 퍼스트레이디의 역할을
저자 이종철은 자신이 펴낸 책 ‘4차 산업혁명과 병원의 미래’에서 가까운 시일 안에 의료의 패러다임이 달라질 것이라고 예고한다.진단과 치료 방식이 달라지고 환자가 병원에 오기 이전부터 집으로 돌아간 이후까지 의료의 시공간적 범위가 확장 될 것이라고 말이다.또 의사를 비롯한 의료인의 역할도 지금과는 달라져 병원이라는 기관의 역할도 크게 변화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의사를 양성하는 과정, 환자들이 자신의 몸을 대하는 방식과 태도, 지불제도를 비롯한 의료제도의 변화도 불가피하다는 것이다.저자는 다시 되묻는다.그럼 이런
소년문학 통권312호에는 초겨울로 접어드는 만추의 정감이 가득한 작품들로 빼곡하다.이번 호부터 연재동시에 실리는 김종상 작가의 ‘벌레학교 귀염둥이들’은 벌레를 소재로 한 동시다.작가는 머리말에서 “벌레에는 예쁜 나비에서부터 징그러운 지네까지 그 종류가 80만 종이 넘으며, 동물 세계의 5분의4가 넘게 차지하고 있다”고 밝힌다.인간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인 벌레에 대해 동심의 시선으로 생명 존중의 마음을 일깨우는 작품을 쓰겠다는 의지를 엿 볼 수 있다.이달의 특선 동시에는 이임영, 정희
전북시인협회(회장 조미애)가 연간시화집 ‘詩의 땅’ 제20집을 펴냈다.한 해 동안 협회의 활동을 살펴볼 수 있는 시화집은 회원들의 창작 작품들부터 제19회 전북 시인상을 수상한 우미자 시인의 수상작 ‘공중그네’와 수상소감, 심사평 등이 실렸다.특집으로 묶인 가야시 32편과 김남곤 시인의 동시 ‘밥’, ‘각자 잠자러 가던 날’, ‘세상에’, ‘쉬운 말 어려운 말’, ‘재미있게 잘 지내세요&rsqu
‘글’이 갖는 힘은 매우 세다.글은 정보를 전달하기도 하지만 생각을 말하기도 한다.또 자신을 표현하는 도구로 사용되기도 하며 글쓴이의 삶을 엿볼 수도 있게 만든다.이희근 수필가가 내놓은 제4수필집 ‘울력꾼(오늘의 문학사)’도 앞서 말한 요소들을 지니고 있다.그리 특별할거 없는 소재로 수수하게 써내려 간 글 안에는 인생의 지혜와 온 몸으로 맞서서 체득한 세월의 깊이가 숨어있다.대부분의 수필들이 그렇듯 저자의 수필집에 담긴 60가지 이야기들도 매우 사소하다.가족, 건강, 자연에 대한 감상, 생
“당신은 토마토소스를 만들며 문을 열고 들어올 애인을 상상한다. 군복을 입은 당신의 애인은 낯선 듯 낯익은 모습으로 환하게 웃으며 들어서겠지. 그러면 당신은 삶아낸 면 위에 토마토소스를 끼얹고 잘게 찢은 바질을 뿌려 토마토 바질 파스타를 완성할 것이다. 토마토소스에 바질의 향이 더해지며 근사한 한 끼 식사는 비로소 완성될 것이다. 토마토소스만으로도 아쉬움 없는 맛일 테지만 바질의 향이 더해지며 애인을 위한 파스타는 이윽고 완전한 매혹이 될 것이다. 당신은 문득 스스로는 하나의 온전한 세계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바질의 매혹을
우석대학교 특수교육과 이영철 교수가 여덟 번째 시집 ‘바람꽃(계간문예)’을 출간했다.총 4부로 구성돼 74편의 시들이 수록된 ‘바람꽃’은 1부 ‘꽃에게’에서 꽃의 아름다움과 쓸쓸함을, 2부 ‘바람에게’에서 바람처럼 흘러가는 시간에 대해 노래한다.이어 3부 ‘인생에게’와 4부 ‘운명에게’에서는 일상의 한 순간을 포착해 삶의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이 교수는 서문을 통해 “인생은 아름답지만 덧없고,
전북수필과비평작가회의(회장 이용미)가 회원들의 작품을 한데 모아 ‘모악에세이’ 제17집을 펴냈다.문학인들의 순수와 열정, 평범과 사소 속에서 고요히 만날 수 있는 일상의 풍경들이 작품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이번호에는 은하철도 999의 소년이 되고 싶은 순수를 써낸 김재환 회원의 작품부터 ‘정년퇴임에 즈음하여 인사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퇴직 후 힘찬 내일을 설계하는 열정을 기록한 이만호 회원, 일어나서는 안 되는 사회현상을 은근하게 충고한 정병선 회원의 ‘누구를 위한 판결인가&rs
세상에 갈등이 없는 곳이 존재할까?사람들이 모인 곳에 갈등이 없는 곳이 있긴 할까?어쩌면 세상에 갈등이 없는 곳은 없을지도 모른다.휴 할버스타트는 ‘교회 갈등 어떻게 해결 할 것인가’ 책에서 갈등은 어디에나 존재한다고 말한다.그곳이 어디든, 물질만능주의 속에서 인간성이 상실되고 세대 갈등, 환경문제 등 복잡한 현대 사회 속에서 갈등을 더욱 첨예화 되고 있다는 것이다.미국 신학대학에서 ‘목회자와 장로 사이의 갈등 해소’라는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역자 오성택 남전주 성결교회 목사 역시 그간
예수병원은 개원 120주년을 기념해 병원 설립자 ‘마티 잉골드 일기’를 번역 출판했다.120년 전 동학혁명 직후 마티 잉골드에 의해 설립된 예수병원은 한강 이남에 세워진 최초의 근대적 병원이다.구한말, 일제강점기, 한국전쟁의 참혹한 시련 속에서도 의료와 봉사로 지역민과 환자를 향한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았던 예수병원은 설립자 잉골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번에 발간된 책 ‘마티 잉골드 일기’에는 호남과 전주 사람들의 절박한 상황을 지나치지 않고 혁명적 변화를 넉넉하게 받
우리 주변에서 움직이고, 굴러다니고, 날아다니고 하는 모든 것들에는 과학이 숨어 있다.저자는 자신의 책 ‘모든 움직이는 것들의 과학’에서 움직이는 것 들에 대해 탄생에서부터 과학적 원리, 인류 문명의 발전에 끼친 영향 등을 풀어낸다.친환경 미래자동차를 연구하는 공학박사로 땅, 물, 하늘, 미래에서 움직이는 것들 중 16가지 주제를 뽑아 그것이 어떻게 인류와 함께 발전해왔는지 살펴본다.저자의 관심은 기원전 3500년경에 등장한 나무 바퀴에서부터 미래에 등장할 타임머신까지 과거에서 미래로, 또 물속에서 하늘까지 시
1918년 충청북도 보은 출생으로 정지용으로부터 시를 배우기 시작한 ‘오장환 시인’은 조선문학에 시 ‘목욕간’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에 뛰어들었다.1931년부터 지병인 신장병으로 사망하게 되는 1951년까지 열렬한 문학 활동을 이어 간 오 시인.문예연구 98호 기획특집으로 시인의 시 세계를 조망한다.류경동, 김청우, 정민구 작가가 바라본 오장환의 문학세계는 여러 갈래의 의미와 함축적 메시지가 담겨있다.그들의 눈으로 바라본 오장환 시인의 문학적 생애는 읽어봄직하다.이번 호부터 새롭게 시작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