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량미 시인이 세 번째 시집 ‘나, 할 말이 있어’(솔트라인)를 세상에 내놓았다.‘그대, 환한 복사꽃’과 ‘제비꽃 하늘을 날다’를 발간한지 3년만이다.총 80편이 수록된 시집은 일상에서 보고 느끼고 체험한 것들을 옮겨놓은 단상시집으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고요하면서도 강한 어조의 글이 톡톡, 보라색 꽃물처럼 펼쳐져 있다.특히 글의 제목을 아래에 달음으로써 생각하게 하는 시, 독자의 판단을 소중히 여기는 시를 썼다는 것이 특이하다.‘나 할 말이 있어&rsquo
임두환 작가의 두 번째 수필집 ‘오늘, 지금 이순간’이 출간됐다.첫 번째 수필집 ‘뚝심대장 임장군’을 낸 지 5년 만이다.정년을 하고나서 보다 보람있고 행복한 여생을 위한 길을 찾다 수필의 문을 두드렸다.수필이 삶의 문학이며, 자신의 삶을 가치있게 꽃피우는 자각과 의미부여의 행위라면 임두한 작가는 정년 이후 자신의 삶을 가치 있게 꽃피우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첫 관문을 뚝심으로 열은 뒤 지금, 오늘 이 순간까지 넘어지면 일어나며 많은 시행착오도 있었다.하지만 오로지 목표를 향해 뚜벅
박종은 시인의 시선집 ‘겨울바다’가 출간됐다.이번 시선집은 그동안 시인이 펴낸 열권의 시집에서 간추려 선한 시선집이다.시인은 ‘감성과 이성이 조화롭게 형상화돼 삶의 본질을 천착한’ 시인으로 평가받아왔다.또 시인의 시는 ‘젊음의 열정 이상으로 빛나고 마치 거리 벽화처럼 강렬하게 표현’되며 교육 공무원으로서 성찰과 통찰의 삶이 토대가 된 사유가 돋보인다고 소개되고 있다.이와 상관없이 이번 시선집 ‘겨울바다’는 그의 시세계는 통시적으로는 유년의 정서와
유종인 수필집 ‘그날이 합창’이 출간됐다.저자는 어린 시절부터 노래 부르기를 좋아했다.그 덕에 평생을 음악과 함께 살았다.중고교 시절은 짧은 기간이지만 합창반으로 활동했고,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뒤 학생들과 더불어 음악인생을 보냈다.또 퇴직 일 년을 앞두고는 아버지합창단 테너 파트 단원으로 참여해 활동하기도 했다.그날의 합창은 어머니와 깊은 관련이 있다.어머니는 살아 생전 노래 부르는 아들은 대견스럽게 여겼다.그러던 어머니는 어느 날 꽃잎 지듯 운명하셨다.합창단원들은 어머니를 잃은 동료의 아픈 마음을 달래고자
이점이 시집 ‘파스텔 톤 삽화’가 발간됐다.시인이 직접 그린 파스텔 톤의 시집 표지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이번 시집은 어떤 내용을 담아냈는지 얼추 추론이 가능하다.'파스텔 톤 삽화'에는 시인이 그동안 틈틈이 써놓은 시 중에서 89편을 선정했는데 이는 시집의 첫 작품 '성좌 89'와 관련이 있다.하늘에는 지금까지 88개의 성좌가 있는데 89번째의 성좌는 ‘내 영혼의 별자리’라는 것이다.시인의 시 세계와 시작의 근간을 짐작할 수 있는 구절이다.‘수학여생/
서울 밖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싶은 삶을 사는 이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긴 ‘슬기로운 뉴로컬생활’이 출간됐다.통상적으로 ‘지방’이란 말은 ‘변두리’란 뜻이 담겨 있다.사전에도 ‘서울 이외의 지역’이란 설명이 붙는다.밑에서부터 뿌리 깊은 편견이 담긴 셈이다.이 책은 이런 연유로 지방이란 말 대신 로컬이란 단어를 사용하기로 했다.멋을 부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편견을 덜어내고 서울과 별다를 것 없는 우리나라를 이루는 똑같은 지역 내에서 하나로 읽
한학자 총재의 자서전 ‘인류의 눈물을 닦아주는 평화의 어머니’가 발간됐다.현재 이 책은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지성인들에게 보급돼 널리 읽히고 있다.아직까지는 한국사회에서 그렇게 환영받고 이해되어 호평되고 있지 않고 있지만, 문제는 변화되는 사회적 인식보다는 한 개인의 정신적 가치관과 삶의 진실성, 실천적 내용이 있느냐의 여부다.천의에 따른 탄생과 성장, 결혼과정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와 대한민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전 분야에 걸쳐 이룬 기적같은 업적과 발자취를 담은 이 자서전은 가시밭길을 넘어 세상의 등불이 돼
여고시절 ‘80일간의 세계 일주’ 영화를 보고 세계 일주를 결심했던 시절이 있었다.자신과의 약속은 이십 년이 넘어 여고 동창 모임에서 호주와 뉴질랜드를 찾으면서 시작됐다.마흔을 갓 넘긴 초록의 나이였다.그렇게 시작한 여정은 가족, 지인, 친구와 함께 이십 년 넘게 미지의 땅을 뒤지고 다녔다.박일천의 여행에세이 ‘경계 너머 세상을 걷다’는 길 위에 그림자를 남기며 아시아와 유럽, 열대 아프리카에서 북극권 아이슬란드, 남미 칠레에서 북미 알래스카까지 100개국 가까이 발자국을 찍은 결과물이다.
고요한 작가의 첫 창작소설 ‘사랑이 스테이크라니’가 출간됐다.지난 2016년 문학사상과 작가세계 신인문학상에 동시에 당선돼 문단에 등단한 작가는 자신의 단편소설 ‘종이비행기’가 번역문학 전문저널인 ‘애심토트’에 소개되 주목받은 바 있다.그로테스크한 상상력과 인간 내면을 관통하며 펼쳐지는 다채로운 이야기의 세계는 오늘날 현대인의 숨겨진 욕망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개성 있는 문체와 새롭고 신선한 상상력으로 그려 낸 소설 ‘사랑이 스테이크라니’는 우리를
코로나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포스트코로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코로나로 인해 불황의 늪에 빠진 지구촌은 개인의 일자리까지 위협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코로나 이후에는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아무도 예상할 수 없지만 어느 정도는 예측 가능하다.코로나 이후에는 누군가는 포기하고 누군가는 우울증에 빠질 것이다.끝을 알 수 없는 불경기가 닥쳐올 것이기 때문이다.경제학자 제이슨 솅커는 ‘코로나 이후 불황을 이기는 커리어 전략’을 통해 살아남는 것을 넘어 성공으로 이끄는 일자리 설계 전략을 제공한다.코로나가 가져온 불황
전주대 한국고전학연구소는 ‘공존의 인간학’ 제4집을 발간했다.이번 호는 기획 논문으로 ‘현대사회 문학적 실천과 유교전통’을 주제로 저우잔안의 ‘20세기 중국 역사 속의 혁명유학-슝스링를 중심으로’와 곽상인의 ‘이문연의 시인에 나타난 유교의식과 시인의 저항’을 만날 수 있다.저우잔안은 논문을 통해 20세게 중국 역사 속에서 독특한 유학인 ‘혁명유학’을 해석하고 있으며, 곽상인 서울시립대 객원교수는 이문열의 작품 ‘시인
한국 최초로 자전거 미스터리 소설 ‘로드바이크’ 시리즈를 펴낸 한유지 작가가 이번에는 프로파일러를 전면에 내세워 전대미문의 인터넷 연쇄살인을 파헤치는 미스터리소설을 발간했다.한유지 작가의 왕성한 집필활동은 정평이 나 있고, 이례적이긴 하지만, 출간되는 책마다 저마다 독특한 개성으로 번득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이번 작품 ‘차도살인’도 이 점을 역설한다.특히 소재 자체가 사회의 민감한 현실을 터치하는 데다, 소위 악플로 대변되는 인터넷 문화가 사회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깊이 천착하고 있어
누구에게나 어머니의 넓은 가슴 같은 고향과 결코 잊을 수 없는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기 마련이다.전북 서해안에 자리한 위도와 관련된 ‘위도별곡’은 이곳에서 나고 자란 저자 서종원은 두 가지 키워드에 입각해 기행문 형식으로 위도 지역의 여러 가지 모습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그렇다고 해서 단순히 두 가지 내용만을 담고 있는 건 결코 아니다.위도의 자연환경을 비롯해, 위도와 관련된 역사와 문화, 그리고 이곳에서 전해오는 이야기, 고향을 지키며 묵묵히 살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이 책에서 빼
최재언의 시집 ‘나, 있는 그대로’가 발간됐다.시집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나’는 삶의 주인으로 독립돼 존재하는 ‘나’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며, ‘세계의 일부’로서 ‘세계와의 관계’ 속에서 존재하는 ‘나’를 노래하고 있다.때문에 시인은 대단한 삶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시집 1부 제목처럼 ‘소소한 날의 행복’을 이웃과 함께 더불어 나누기를 원하고 있다.일상의 소소한 행복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시잡지 ‘시’ 9월호가 발간됐다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시잡지 ‘시’ 9월호가 발간됐다.이번 호는 유지효의 시집읽기 섹션에는 류근조, 임병호, 김소해, 김태수, 원임덕 시인의 시와 작품설명이 수록됐다.또 김창범, 김창완, 오승강 등 시인들이 시를 만날 수 있고, 친애하는 시인 여러분 섹션에는 전봉건의 ‘참여라는 것’과 이유식의 ‘참여시를 옹호한다’ 글을 읽을 수 있다.노래여 노래여 섹션에는 고용석의 ‘송창식이 서정주
부동산으로 일확천금을 노리는 나라가 있다.대한민국이다.땅이 비좁으니 당연한 것으로 여길 수 있으나 비단 좁은 땅 문제로 국한되지는 않는다.집 특히 아파트가 거주용도에서 벗어나 투기 용도로 전환된 것은 비단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다.정부는 그동안 투기로 변질된 부동산에 대해 근절 대책을 수도 없이 내놓았지만 마치 비웃기라도 하는 듯 현장에 적용되지 않았다.부동산 관계자 뿐 아니라 이른바 큰 손이라 불리는 사람들, 시장에서나 만날 수 있는 일반 사람들까지 부동산에 몰리고 있다.투자만 잘 하면 직장이나 사업을 통해 버는 수익보다 훨씬
학교의 담장을 넘어 교육과 지역, 삶의 선순환을 위한 제언한 책이 발간됐다.추창훈 교사의 ‘로컬이 미래다’는 지역의 삶과 교육을 함께 살릴 대안으로 풀뿌리 지역교육을 지목한다.23년간 교사로, 5년간 완주교육지원청 장학사로 근무했던 저자는 학교와 마을, 지역사회가 함께 아이들을 키우고, 그들이 살아갈 여건을 만들어나갈 때 침체된 지역의 삶과 교육이 상생할 수 있음을 통찰했다.이에 완주 교육공동체 활동을 소개했던 ‘로컬에듀’(2017)에 이어, 이제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교육, 지역, 삶의 변
좋은 수필 제110호가 출간됐다.이달의 시에는 감태준 시인의 ‘주먹을 풀 때가 되었다’를, 이달의 화가에는 노영옥 화가의 ‘자아성찰에 따른 철학적 사유’, 포토에세이는 최정순 작가의 ‘세상을 바꾸는 방법’ 등을 만날 수 있다.다시 읽은 좋은 수필은 이상 작가의 ‘신촌 여정’, 강소천 작가의 ‘세월’, 이장규 작가의 ‘낮은 목소리’, 변해명 작가의 ‘섬인 채 섬으로 서서’, 사오노 나나
수필과비평 227호가 발간됐다.이번 호 2020 기획특집 ‘우리 시대 원로수필가 인터뷰’에는 행동하는 지성으로 한국문학이 외연을 확장한 임헌영 문학평론가에 대한 글이 수록됐다.또 기획특집 ‘공감을 넘어 통감으로-재난 이후의 문학’ 네 번째 편에는 허수경 연작시 ‘원폭수첩’ 시리즈 시편을 중심으로 유인실 작가의 ‘오래 기억하고 분노하고 그리고 애도하기’를 읽을 수 있다.또 철학으로 풀어내는 내 맘대로 세계사 서른한 번째 이야기로는 이은화 작가의 &l
지난 10여 년간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활동했던 전홍진 교수가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을 펴냈다.서양인과 한국인의 우울증 양상 차이, 국내 스트레스와 자살 연구 등을 대규모로 주도해온 그는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교양실용서 형식으로는 처음 펴내는 이 책에서 그간의 임상시험 및 상담 사례를 대거 방출한다.정신건강의학과에 온 이들 대부분은 우울증이라는 진단이 나와도 ‘나는 우울증이 아니’라고 대답한다.이때 말을 바꿔 ‘당신은 매우 예민한가’라고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