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태 전기업은행 부행장 헌정 사상 초유로 현직 대통령이 국정 농단의 ‘주범’으로 피의자 신세가 된 현실에 말로는 다할 수 없는 참담함을 느낀다. 검찰은 “박 대통령이 774억원 대기업 강제모금, 공무상 기밀누설 등의 범죄를 직접 계획하고 최순실 등 측근들에게 실행을 지시했다”고 못박았다. 검찰은 “현재까지 확보된 제반 증거자료를 근거로 피고인 최순실, 안종범, 정호성의 여러 범죄 사실 중 상당 부분과 공모관계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심지어 재벌그룹 회장들을 독대하면서 최씨의 ‘민원 해결사’ 역할까지 도맡았다. 검찰 공소장 소식을 접한 국민은 망연자
/추왕훈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사건은 현직 대통령이 범죄행위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을 받아 거센 사퇴압력에 직면한 점에서 미국의 제37대 대통령 리처드 닉슨의 사임을 불러온 워터게이트 스캔들을 떠올리게 한다. 워터게이트 사건 이후 세계 어느 곳에서건 권력형 비리 사건에 '~게이트'라는 이름이 붙은 것처럼 최순실 씨가 중심이 된 의혹 역시 '최순실게이트'로 흔히 불리고 있다. 워터게이트 스캔들은 닉슨 대통령이 재선을 위한 선거운동 채비를 본격화할 무렵인 1972년 6월 17일 야당인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사무실에 침입해 도청장치를 설치하려던 5명의 괴한이 경찰에 체포되면서 시작됐다. DNC가 입주한 워싱턴DC 포토맥 강변의 빌딩
/대한황실문화재단 전주시지회장 추원호 건축사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전 국민들의 분노 속에 한일군사정보보호 협정(GSOMIA) 체결을 두고 정치권과 언론에서 연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국민들 대다수도 “지금도 독도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일본과 왜 군사기밀을 공유해야 하는가?” 하면서 한일 군사정보보호 협정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사실 한일 군사협정은 2015년1월, 한일 국방장관회담에서 논의가 시작되었고, 협정을 준비하는데 18개월간의 시간적 여유가 있었던 만큼, 정부는 한일 군사협정 체결의 필요성을 충분히 국민들에게 이해시킬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순실 국정농간의 틈새를 이용해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동의도 안받고
/김종현 최순실 국정농단을 계기로 화산처럼 폭발한 촛불 민심이 세상을 얼마나 바꿀지 관심이다. 국민의 하야 요구에 몰린 박근혜 대통령의 거취 문제가 정국의 핫 이슈가 됐다. 주권자 대다수는 박 대통령을 국가의 대표자로 인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청와대의 기류를 보면 박 대통령은 물러날 뜻이 없다. 헌정 중단을 피하고자 임기를 마치겠다는 입장이다. 민심에 올라탄 야권은 박 대통령의 퇴진을 밀어붙이고 있다. 국정은 극도의 혼란으로 치닫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검찰의 수사와 특검 등 변수가 있긴 하지만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 한 합법적 절차인 탄핵으로 가는 길 외엔 해결책이 없어 보인다. 100만 촛불
/전주문화재단 경영지원팀 차장 김창주 2006년 출범한 전주문화재단(이하 재단)은 올해로 10주년이 되었다. 사업과 인력 현황을 통해 지난 시간을 되새겨 보았다. 재단의 창립사원으로 장기근속의 비결을 종종 묻는 사람들이 있어, 나름 답을 해 보았다.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인건비, 경비, 사업비를 합한 지출액은 150억 6천만 원이다. 이중에 인건비가 15.4%, 경비는 9.3%, 사업비는 75.3%를 차지하고 있다. 사업비는 인건비 보다 4.9배 많았다. 사업비는 위탁사업비와 자체사업비로 나눌 수 있는데, 위탁사업비가 자체사업비 보다 4.4배 많았다. 또한 자체사업비는 인건비의 0.9배였다. 자체사업비가
/김성용 최순실 사태로 나라가 혼란스럽다. 비선 실세가 국정을 농단한 헌법 유린 행태가 국민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남겼다. 청와대는 '구중궁궐'이었다. 아홉 겹의 담 너머에서 그간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인지 새삼 궁금해진다. 결과론인데 비정상의 정상화는 청와대부터 시작했어야 했다. 최고 권력자의 측근이나 친인척 관련 비리 사건은 역대 정부를 거치며 거의 예외가 없었다. 비선 실세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권력형 비리는 잠시 잊을만하다가도 정권 이양을 거치면 터져 나오는 단골 메뉴가 됐다. 비리 행위는 당대 정부에서 불거져 사법처리까지 마무리되는 경우가 있었는가 하면 차기 정부로
/이병로 나라 안팎이 너무 어렵다. 요즘처럼 이 말이 딱 들어맞는다고 느껴진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다. 밖으로 눈을 돌려보면 역시 가장 큰 일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다. 설마 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 미국이 차지하는 지위를 보나 영향력을 보나 국제정세는 큰 변동을 겪을 것이고, 한반도 또한 예외가 될 수 없다. 선거공약과 실제 대통령의 권력 행사는 다르기 마련이므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낙관론도 있지만,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임은 틀림없다. 실질적이고 냉정한 대응만이 유일한 선택으로 남았다. 문제는 우리나라가 내부적으로 더 큰 불안정 상태에 있다는 점이다. 최순실 사태라
/양경일 다사랑 병원 원장 요즘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하는 ‘최순실 의혹’을 보면서 우리 주변에 여전히 호가호의가 있고 호가호의가 통하는 세상이라 점을 새삼 느낀다. 중국 전국시대 초(楚)나라 선왕때 소해휼이라는 재상이 있었다. 북방의 나라들은 이 소해휼을 몹시 두려워하고 있었다. 초나라의 실권을 그가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북방의 나라들이 왜 소해휼을 두려워하는지 이상하게 여긴 선왕이 어느 날 신하 강을에게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강을이 말했다. “북방 오랑캐들이 어찌 한 나라의 재상에 불과한 소해휼을 두려워하겠습니까? 여우가 호랑이에게 잡힌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자 여우가 호랑이에
/김성용 언론인 대한변호사협회는 지난달 사기·횡령죄로 1심에서 실형을 받은 변호사 3명에 대해 업무정지 명령을 신청했다. 형이 확정되지 않은 변호사에게 업무정지 조치가 신청된 것은 처음이다. 이들 변호사 3명 중 한 사람은 제명 처분을 받았다. 확정 판결 전 제명 처분도 첫 사례다. 그간 변호사는 비리 혐의로 기소돼도 무죄추정 원칙 등을 이유로 형 확정 전까지는 징계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 변협은 이번에 법률 소비자들이 추가 피해를 볼 우려가 커 죄질에 따라선 미리 활동을 못 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비위가 심각한 수준이라면 변호사 활동이 평생 어려워질 수도 있다. 변협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변호사 징계 내역을 쉽게
/추왕훈 모든 권리를 박탈당한 채 억압된 환경 속에서 노동을 강요당하는 것이 노예다. 21세기 문명국가에 노예가 존재한다면 믿기 어렵겠지만, 그것이 엄연한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19년간 단 한 푼의 임금도 받지 못하고 충북 청주의 한 농장 축사에서 가혹한 강제노동에 시달려온 고모(47) 씨. 자신의 나이나 가족의 이름조차 알지 못할 정도의 지적장애를 지닌 고 씨는 악취가 진동하는 축사 옆 쪽방에서 혼자 숙식을 해결해가며 소똥을 치우는 고된 노동에다 농장주 부부의 시도 때도 없는 폭행까지 견뎌야 했다. 아들을 잃고 하루하루 지옥 같은 삶을 살아야 했던 칠순 노모는 지척에 살고 있었다. 지난 10년간 전직 도의원의 농장에서 노동을 강요당해온 60대 지적
/변호사 진봉헌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에 의하여 저질러진 온갖 비리는 다시 한 번 민주주의에 대하여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민주주의가 얼마나 허약하고 위험한 제도인가? 그럼에도 개인의 존엄과 인권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제도인 민주주의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하여 어떤 것들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가? 이런 문제가 이번 사건을 통하여 적나라하게 들어났다. 박근혜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은 아주 가까운 사이이다. 박근혜대통령은 최순실과 그 주변 사람들의 도움 없이는 정치인으로서 성장하기도 어렵고, 대통령 선거에 당선되기도 어려웠다. 처음 국회의원에 당선되었을 때 선거를 도와 준 사람도, 의원 활동을 할 때 보좌관들을 선임한 사람도 최순실과 그 주변 사람들이다.
/추왕훈 중앙라운지 모든 권리를 박탈당한 채 억압된 환경 속에서 노동을 강요당하는 것이 노예다. 21세기 문명국가에 노예가 존재한다면 믿기 어렵겠지만, 그것이 엄연한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19년간 단 한 푼의 임금도 받지 못하고 충북 청주의 한 농장 축사에서 가혹한 강제노동에 시달려온 고모(47) 씨. 자신의 나이나 가족의 이름조차 알지 못할 정도의 지적장애를 지닌 고 씨는 악취가 진동하는 축사 옆 쪽방에서 혼자 숙식을 해결해가며 소똥을 치우는 고된 노동에다 농장주 부부의 시도 때도 없는 폭행까지 견뎌야 했다. 아들을 잃고 하루하루 지옥 같은 삶을 살아야 했던 칠순 노모는 지척에 살고 있었다. 지난 10년간 전직 도의원의 농장에서 노동
/현경숙 태국에 있는 한국 교민 업체들은 몇 년에 한 번씩 사업이 잘 안 돼 홍역을 치른다. 태국 정정이 불안해 거의 주기적으로 반정부 시위와 쿠데타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정국 불안으로 폭력 사태가 발생하면 신변 안전을 우려해 태국을 방문하는 외국 관광객이 심하게 줄어든다. 한국인 방문객도 감소해 이들을 상대로 하는 교민 업체들은 매출이 격감한다. 2014년 봄에도 그랬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 계열의 정부에 반대하는 시위가 반년 가까이 이어졌고, 그해 5월에는 기어이 군부 쿠데타가 일어났다. 그런데 그해 교민 사회의 불황에 시위와 쿠데타보다 더 치명적인 타격을 준 것이 있었다. 태국이 아닌, 고국 한국에서 발생한 세월호
/유성엽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 한 마디로, 보수는 지키자는 것이다. 보수를 자처하려면, 자신에 대한 자존감과 체제에 대한 자신감이 충만해야 한다. 자존감도 없고 자신감도 없는데 어찌 지키자는 말을 할 수 있겠는가. 미래에 대해서도 낙관적이어야 하며, 절망이나 좌절보다는 꿈과 희망을 앞세워야 한다. 꿈과 희망을 앞세우는 자만이 진짜 보수이다. 진짜 보수는 실패에 대해 반성할 줄도 알아야 하고 책임질 줄도 알아야 한다. 그래야 밝은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 미국 성조기를 앞세워 시위를 하는 자들은 보수가 결코 아니다. 사대주의자일 따름이다. 사대주의가 얼마나 비극적인 사태를 빚는가는 조선왕조가 적나라하게 증명했다.
김상휘 /소설가 낙타는 인간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준다. 유목시대 베스인 들은 가죽부대에 우유를 담아 낙타에 운반했다. 낙타의 엇박자 걸음은 우유가 버터로 진화과정을 엿보게 했고,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고부터 우리 산업의 역사는 말 그대로 에너지와의 전쟁이었다. 자원빈국의 현실상 어쩔 수 없겠지만 문제는 이런 현실이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매우 안타깝다. 지난 24일 세계에너지협의회(WEC)에 따르면 우리 대한민국의 에너지시스템 지속가능성에 대한 평가가 전 세계 125개국 가운데 44위에 머무른 것으로 발표하였다. 특히 한국은 에너지 안보에서 72위, 에너지 형평성에서 35위, 환경적인 지속가능성에서 88위로 평가되었다. 이에 대해 WEC는 한국이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97%에 달해 자원공급의 안정성이 매우 낮고, 에너지 안보 문제에서 도전을 마주하고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WEC는 ‘에너지 3중고(Energy Tr
21세기는 굴뚝 없는 문화관광산업이 나라의 흥망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역사문화의 고장, 맛과 멋 예향의 고장, 문화수도 등의 수식어가 우리가 살고 있는 고장에 붙는 단어이다. 당나라 시대 진시에 급제한 최치원이 민란 황소의 난이 발발하자 토벌대 장수로 참가하여 ‘토황소 격문’으로 난을 제압하며 대문장가로 급부상한다, 그리고 신라로 돌아와 정읍 태산군수 재임시절의 진정한 백성을 위한 목민관을 아쉬워한 국민들이 무성서원 최치원 선생의 공적을 기리며 신으로 섬기는 백성들의 존경의 마음을 지금의 우리는 알 수 있다. 최치원 선생의 유적지를 전북은 올 초에 최치원 문화 콘텐츠로 중국 관광객을 유치해야 한다며 방송과 언론에 띄웠다, 도민들은
/유희태 민들레포럼 대표 독일의 철학자 피히테는“한 나라의 장래를 알려면 그 나라의 청소년을 보라”는 말이 있다. 청소년을 올바르게 육성하는 일이야말로 국가 백년대계임을 함축하는 말이다. 청소년은 누구인가. 학문적 개념으로 살펴보면 청소년은 인간 발달 과정에서 아동기와 성인기의 중간에 있는 연령대를 말하지만, 일반적인 면에서 가까이 들여다보면 바로 우리 기성세대들의 아들과 딸, 손자와 손녀이고 대를 이어나갈 핏줄이요 후손이다. 청소년기에는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발달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시기인데 이 시기에는 감수성이 매우 예민하고 주위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그만큼 청소년기는 완전한 인격체로 성숙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기 때문에
/김종현 국가의 내구력이 바닥을 드러냈다. 우리가 매일 보는 정치, 경제, 사회 현실에서 스멀스멀 불안을 느낀다면 이는 근본의 부실에 대한 공포감에서 비롯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정치의 궁극 목적은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 살 맛 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방법은 하나만 있지 않다. 그렇다면 정치인들은 생각의 차이, 방법의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 그게 정당정치의 본령이다. 싸우되 배제하지 않는 것, 경쟁하되 타도하지 않는 것. 정치는 선과 악의 대결이 아니라는 것. 이게 전제돼야 대화와 타협이, 민주주의가 작동한다. 하지만 우리 정치판은 상대방을 죽여야 내가 산다는 극단주의에 사로잡혀 있다. 상대를 향한 증오와 적대
근래에 선한사마리아인법이 대중매체를 통해 가끔씩 나오고 있다. 선한사마리아인법은 응급사항에 처한 환자를 도울 목적으로 행한 응급처치 등이 본의 아니게 재산상의 피해를 입혔거나 사상(死傷)에 이르게 한 경우,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이 없는 한 형사상의 책임을 감면해 주는 법률상 면책을 일컫는다. 타인이 응급사항이나 위험에 처한 것을 인지했을 때 본인이 크게 위험하지 않을 경우에는 타인을 위험으로부터 구조해 줄 의무를 부여한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선한사마리아인법을 적용하지 않고 있지만 프랑스에서는 자신에게 특별한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제3자의 위험을 초래하지 않고 위험에 처한 다른 사람을 구조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의로 구조하지 않은 자에 대하여 5년 이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