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앤드루스, 린다 보조 등 ‘그림으로 보는 세계의 뮤지컬’ 우리나라의 뮤지컬 인기가 급상중이다. 뮤지컬 인기가 높아지니 이는 자연스레 뮤지컬 역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 존 앤드루스, 린다 보조 등 12명의 뮤지컬 팬, 저널리스트 등이 써낸 ‘그림으로 보는 세계의 뮤지컬’(시그마북스)은 지난 100년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공연들을 총망라하고 있다. 현대 뮤지컬의 시초가 된 댄스홀과 보드빌 공연에서부터 ‘레 미제라블’과 ‘캣츠’ 등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의 메가 뮤지컬에 이르기까지, 100여 편이 넘는 뮤지컬 사상 최고의 작품들을 시대 순으로 흥미진진하게 엮었다.
신귀백·김경미 '전주편애' 전주는 소위 뜨는 도시다. 며칠 전 한 통신사에서 어린이날 모바일 내비게이션 길안내 정보 500만 건을 분석해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찾은 10곳을 발표했다. 1위는 경기 가평 아침고요 수목원, 2위는 경기 이천은 롯데프리미엄아울렛, 3위는 경기 여주의 여주프리미엄아울렛, 4위는 경기 파주의 파주프리미엄아울렛이었다. 모두 수도권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5위가 전주 한옥마을이다. 수도권에서 차량으로 3시간이 넘는 거리인데 아이들까지 대동하고 전주를 찾는다니 새삼 놀랍다. 이렇듯 많은 사람들이 찾다보니 인터넷에서는 전주에 대한 정보가 넘쳐난다. 맛집은 어디인지, 명소는 어디인
(사)문화연구창 ‘담론창’ (사)문화연구창이 미술로창 프로그램 1년의 기록을 담은 ‘담론창’을 내놨다. 미술로창은 매주 수요일 진행하는 전시 관람프로그램으로 12시 점심시간을 이용한다. 특별히 회원으로 정해진 이는 없고,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해 진행된다. 자유롭게 참여한다면 아무도 오지 않을까 생각되겠지만 혼자 이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은 없다고 한다. 굳이 약속하지 않아도 사람들은 전시를 보기 위해 찾아온다. 미술로창을 통한다면 작가들과의 만남, 기획자의 만남은 덤으로 얻게 되는 기회다. 2014년부터 지난해 12월 30일까지 미술로창은 총 101회가 진행됐다. 주로 전주의 전시장을 방문
4·16 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 '다시 봄이 올 거예요' 세월호 참사 이후 두 번째 봄이 찾아왔다. 생존학생들은 2년의 시간을 어떻게 보냈을까. 또한 형제자매를 잃고, 어린나이에 유가족이 된 학생들은 어떤 나날을 보냈을지 감히 짐작도 안 된다.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이 써낸 ‘다시 봄이 올 거예요’(창비)는 세월호를 온몸으로 겪어낸 10대들의 이야기다. 생존한 단원고 학생 11명과 형제자매를 잃은 15명이 2년여의 삶을 털어놓았다. 어디에도 말하지 못했던 속내를 담아냈기에, 마음이 아려온다. ‘나만 살아나왔다’라는 자책감, ‘엄마아빠도 힘든
김기협 '냉전 이후' 남북한의 냉전은 왜 풀리지 않은 걸까. 전 세계가 냉전을 종식하고, 새로운 출발을 내딛었지만 유독 한반도만이 냉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통일은 고사하고 적대적인 관계만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의문점을 역사에 빗대어 통찰하는 책이 ‘냉전 이후’(서해문집)다. 역사학자 김기협의 ‘냉전 이후’는 민족국가를 잃어버린 과정을 담은 ‘망국의 역사, 조선을 읽다’와 민족국가 재건에 실패하는 과정을 살펴본 ‘해방일기’(전 10권)에 이은 것으로 냉전 종식(1989) 이후에도 여전히 민족문제 해결의 길을 찾지 못하고 있는 당대의 역사를 살핀다.
김형석 ‘어떻게 믿을 것인가’ 요즘 사회에서 기독교의 위상은 어떨까. 기독교인에 대한 기사라도 나간다면 그 댓글에는 기독교인을 혐오하는 글로 가득하다. ‘종교가 뭐예요’라는 질문에 ‘교회 다녀요’라고 대답하고 알 수 없는 부끄러움을 느낀다는 이야기에 공감한다면 김형석 교수의 ‘어떻게 믿을 것인가’(이와우)를 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김형석 교수의 ‘올바른 신앙의 길’이란 무엇이냐는 물음과 그에 대한 답이다. 이 책은 믿음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뿐만 아니라 ‘십일조는 신앙생활의 필수조건인가?’ ‘불신자와 결혼해도 되나?&
피터싱어 ‘효율적 이타주의자’ 여러분들에게 ‘4만 달러로 1명을 도울 것인가?, 2,000명을 구할 것인가?’하는 질문을 던진다면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아마도 ‘2,000명을 구한다’는 답변을 할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이는 실제사례로 이어지지 않는다. 예일대학교 딘 칼런 교수는 기아구호단체 ‘프리덤프럼헝거(Freedom from Hunger)’와 기부자들에게 성금 모금용 편지를 여러 버전으로 발송했다. 수혜자 한 명의 사연이 담긴 편지와 비용의 효과를 증명하는 정량정보가 담긴 편지로 분리했다. 그러자 소액 기부자의 경우 구호활동 비용효과성 정보를 접했
클레어 맥킨토시 ‘너를 놓아줄게’ ‘너를 놓아줄게’(나무의철학)는 클레어 맥킨토시의 데뷔작이다.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영국 아마존 베스트셀러가 됐고, 42주 이상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금까지 영국 전역에서 50만 부가 넘게 팔렸고, 전 세계 26개국에 판권이 계약되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기성작가도 작품성과 상업성을 동시에 잡기는 힘든 일임에도 클레어 맥킨토시는 그 일을 해냈다. 현지 언론들은 기성작가의 작품을 뛰어넘을 정도로 단순하고도 아름다운 묘사와 살아 움직이는 인물, 매순간 뒤틀리고 빗나가며 읽는 이의 예상을 뒤엎는 탄탄한 구성력을 칭찬했다. 더욱 놀라
최명희문학관이 전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손글씨 공모전을 실시한다. ‘날아가는 지렁이 고사리 손에 잡히다’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공모전은 손으로 직접 쓴 편지와 일기 작품이 대상으로 나만의 예쁜 손글씨나 독특한 손글씨를 선보이고 싶은 전국 초등학생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참가는 9월 3일까지 최명희문학관(전주시 완산구 최명희길 29)으로 방문 또는 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공모전은 만년필 쓰기를 고집했던 소설가 최명희(1947-1998)의 삶과 문학 열정을 다시 새기고, 한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다. 한 해 평균 3,200여 편, 9년 동안 3만여 편의 작품이 공모전의 문을
정양 ‘헛디디며 헛짚으며’ 오랫동안 전북지역에서 활동해 온 정양 시인이 시집 ‘헛디디며 헛짚으며’(모악)을 펴냈다. 정 시인은 한국작가회의의 젊은 후배작가들이 마련한 ‘아름다운 작가상’의 제1회 수상자며, 창비가 제정한 ‘백석문학상’의 제7회 수상자이다. 현재는 우석대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 같은 이력은 정양 시인이 소리 없는 내공의 소유자라는 걸 증명한다. 이번 시집은 정양 시의 특징이 잘 드러나 있다. 어떤 구절을 읽을 때는 온몸이 쑤시다가도 어떤 구절을 읽을 때는 싱긋벙긋거리게 된다. 현실과 맞서고 그것을 기록하려는 시인의 눈길은 마음이 뚫
편혜영 ‘홀 The Hole’ ‘홀 The Hole’(문학과지성사)은 편혜영의 네 번째 장편소설이다. ‘그로테스크한 디스토피아’를 그린 첫 소설집 ‘아오이가든’을 출간한 이후 ‘사육장 쪽으로’, ‘저녁의 구애’, ‘밤이 지나간다’, 장편소설 ‘재와 빨강’ ‘서쪽 숲에 갔다’, ‘선의 법칙’ 등을 출간했다. 작가는 새 작품마다 변화의 지점을 만들어가며 초창기 작품 세계를 넘어서는 밀도 높은 서사와 문장의 긴밀성을 장점으로 한 작품들을 써오면서 문단의 호평
'왜, 살은 다시 찌는가?' 미국 다이어트-체중 과학자 린다 베이컨 우리 사회에서 ‘마른 몸’은 선호 대상이다. 매스컴에서는 적정 체중이라고 할 수 없는 깡마른 여성들이 비춰지고, 이들에게 훌륭한 몸매라며 찬사를 보낸다. 또한 사람들은 뚱뚱한 이들에게 ‘못생겼다, 게으르다, 절제성이 없다’라는 부정적 딱지를 붙이곤 한다. 린다 베이컨의 ‘왜, 살은 다시 찌는가’(와이즈북)은 이런 사회에 경종을 울린다. ‘왜, 살은 다시 찌는가’는 미국의 저명한 다이어트-체중 과학자 린다 베이컨이 미 국립보건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한 다이어트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쓴 책
서상옥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 서상옥 작가가 4번째 수필집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북매니저)를 내놨다. 시집과 수필집을 연달아 내놓고 있는 작가는 이번 수필집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또는 자신이 느낀 감흥을 시적으로 표현해낸다. 책은 총 5부로 구성, 작품들을 알차게 채워 넣었다. 여든의 나이에 바라본 세상사, 부부의 이야기, 죽음에 대한 이야기, 문인으로서의 삶, 여행길, 정치까지 그가 바라 본 세상은 다채롭고도 깊이가 있다. 작가는 이번 수필집을 내놓은 것에 대해 “서산마루에 노을빛이 곱게 물들면 지난날의 이야기를 수없이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1955년 5월 어느 봄날, 예순일곱 살의 엠마 게이트우드가 가족들에게 “어디 좀 다녀올게”라는 짤막한 인사를 남기고 길을 나선다. 옷가지와 먹을거리, 반창고 든 자루 하나와 200달러의 여비뿐이었다. 엠마 게이트우드가 떠난 곳은 놀랍게도 캐터딘 산 정상이다. 총 길이 3,300킬로미터에 이르는 애팔래치아 트레일을 걸으며 캐터딘 산 정상을 향했다. 그녀가 마주한 애팔래치아는 만만한 대상이 아니었다. 잘못된 표지판, 방치된 쉼터, 정비되지 않은 길 등 트레일의 상태는 생각보다 좋지 않았고, 밤이면 고슴도치와 같이 잠을 자거나 들개의 기척을 느끼며 뒤척이는 날도 있었다. 침낭도 없이 한뎃잠을 잘 때는 불에 달군 돌을 품고 잠자리에
'위기의 대학, 길을 묻다' 전북대 15-16대 총장 서거석 교수 전북대학교 15, 16대 총장을 지낸 서거석 교수가 총장 재임시절 대학을 어떻게 운영해왔는지 ‘위기의 대학, 길을 묻다’(전북대학교출판문화원)라는 한 권의 책에 담아냈다. 한국의 대학은 위기다. 학령인구 감소로 각 대학들은 정원을 채우는 것이 목표가 됐고, 교수들이 고등학교를 찾아다니며 영업을 뛰는 현실이다. 정원을 못 채우니 대학은 제대로 된 운영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고, 전문가들은 경쟁력 없는 대학들을 없애야 한다고 꼬집는다. 하지만 비단 이것을 대학의 문제로만 몰아세우기는 어렵다. 근본적인 책임은 정부와 정치권에 있다. 90
조춘식 ‘종아 다시 울려라’ 인간과문학사의 ‘빛나는 시 100인선’에 47번째 주자로 조춘식 시집 ‘종아 다시 울려라’라 출간됐다. 완주 봉동 출신으로 현재 전주한일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고 있는 작가는 이 책이 첫 시집이다. 2012년 계간 ‘한국작가’ 봄 호에 신인상을 수상한 이후 지난해 전국신석정시낭송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는 한국문인협회, 전북문인협회 회원, 국제펜클럽전북지회 회원, 전북시인협회 편집위원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시집의 평설을 쓴 소재호 석정문학관 관장은 조 시인의 시들은 깊은 사유를 통해 진실한 인간의 삶을 고양하려는 의도
부자들의 영향력은 경제 분야에서는 물론이거니와 정치와 자선 활동 영역까지 날로 거대해지고 있다. 대럴 M. 웨스트 ‘부자들은 왜 민주주의를 사랑하는가’(원더박스)는 정치와 정책 결정 과정에서 갈수록 목소리를 키우고 있는 전 세계 억만장자들의 활동을 종합적으로 분석, 논의하고 대안을 살펴본 최초의 단행본이다. 미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싱크탱크인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의 국정운영연구실 부실장 겸 기술혁신연구실장인 대럴 M. 웨스트는 방대한 자료를 통해 부자들의 활동이 사회에 야기하는 문제를 비판적으로 해부한다. 미국 정치학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하버드대학교의 테다 스코치폴 교수는 “민주주의의 장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이
‘세월호, 그날의 기록’ 진실의 힘 세월호 기록팀 2014년 4월 16일, 그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 그날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의 증언과 기록을 통해 생생하게 재현해 낸 ‘세월호, 그날의 기록’(진실의힘)이 세상에 나왔다. 이 책은 ‘진실의 힘 세월호 기록팀’이 10개월 동안 방대한 기록과 자료들을 분석한 결과물이다. 2014년 4월 15일 저녁 세월호가 인천항을 출항한 순간부터 4월 16일 오전 8시 49분, 배가 급격히 오른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해 10시 30분 침몰할 때까지 101분 동안 세월호 안과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생생하게 말하고 있다. 배가
박성우 ‘동물학교 한 바퀴’ 한국 서정시의 맥을 잇는 시인이자, 청소년을 위한 시집 ‘난 빨강’의 저자 박성우 시인이 유아와 초등학교 아이들을 위한 그림 동시집 ‘동물학교 한 바퀴’(창비)를 내놨다. 책에는 수많은 동물들이 나온다. 모두 동물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다. 동물 학교는 하루 종일 잠자기 공부만 하는 코알라, 깜깜한 교실에서 공부하는 박쥐, 거꾸로 매달리기를 좋아하는 나무늘보, 시력 검사를 할 때 자꾸 목을 길게 빼는 거북이까지 50여 종의 동물이 다니는 곳이다. 박성우 시인은 동물들이 다니는 학교의 모습을 유쾌하고 상쾌한 분위기로 그려 낸다. 간결하고 유머러스한 동시와
‘만약 지금 전국적인 규모의 블랙아웃이 발생한다면 당신은 가장 먼저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블랙아웃으로 인해 지구가 마비되는 날, 대한민국은 안전할 수 있을까? 전국적으로, 더 나아가 전 세계적으로 블랙아웃이 15일 이상 계속된다면 지구에서의 삶은 더 이상 보장받기 힘들어질 것이다. 블랙아웃은 재난이고, 공포다. 어느 누구도 블랙아웃으로부터 안전할 수는 없다. 블랙아웃이 지속될수록 우리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엄청난 공포가 찾아올 것이다. 불이 들어오지 않고, 물이 공급되지 않고, 식료품을 원활히 살 수 없다는 그런 불편함은 그나마 행복할 것이다. 먹을 것 하나를 더 차지하기 위해 도시는 무법천지가 될 것이다. 블랙아